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 (4) (인구구조와 국민연금)

    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시리즈물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4번째 포스팅으로 한국의 인구구조와 국민연금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국 주식에 장기투자로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럼 왜 인구구조와 국민연금 리스크 때문에 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생 아이의 삶

     

    얼마 전에 2020년생 지호의 삶이라는 통계청에서 작성한 한 장의 표를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2020년생이 살아가면서 우리 사회에 발생할 사건들에 대해서 정리를 해놓은 표였습니다. 먼저 만 19세인 2039년에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선다고 합니다. 근데 이 통계의 작성은 가속화되는 고령화와 출산율 0.7 시대를 가정한 것이 아니므로 제 생각에는 이보다 2-3년 더 빨리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 35세인 2055년에 국민연금 적립금이 고갈된다고 하는데 이 또한 4-5년 더 빠르게 고갈될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출산율은 작년 기준 0.84인데 올해 0.7대로 들어설 것이 확실하고 차츰 낮아져서 결국 0.5로 수렴될 것이며 이보다 더 최악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국민연금이 파산됨과 동시에 전부 국가 세금으로 충당해야 되는데 출산율이 떨어지면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어서 세금 낼 사람이 적어지기 때문에 악순환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 40세인 2060년에는 노년부양비가 108.2명으로 세계 최초로 100을 넘어가는 국가가 됩니다. 근데 이것도 더 이른 시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 50세인 2070년에는 국민연금 연간 적자가 180조 원으로 GDP의 4.9%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통계청에서 작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얘기지만 이것 또한 매우 낙관적인 수치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연금 리스크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요 시총 상위 기업들의 1대 혹은 2대 주주로 등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미래의 한국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뭐 큰 리스크는 아니지만 국민연금이 적자로 전환이 되는 시기가 오게 되면 납입자가 내는 비용보다 수급자가 받는 비용이 더 커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그러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금은 유동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주식과 채권과 같은 유동화가 쉬운 자산부터 매각해서 수급자에게 지급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적자로 돌아서는 시기가 되면 엄청난 매도세가 발생할 것입니다. 

     

    매도세가 지속되게 되더라도 받아줄 사람이 많다면 상관없지만 위에서 언급했지만 한국의 출산율을 이미 0.8명대이고 아마도 0.5를 향해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주식시장의 절대적인 참여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매도세를 받아내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국민연금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오기 한참 전부터 국내 주식을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매도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민연금뿐만이 아니라 주식시장에는 각종 연기금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기금들도 국민연금이랑 비슷한 상황입니다. 사학연금의 경우에는 당장 2029년이면 적자전환을 한다고 하니 이때부터 고갈 전까지 자산을 매각해서 수급자에게 지급할 것이고 사학연금을 신호탄으로 각종 연기금들의 매도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구조 리스크

     

    미국의 인구구조는 피라미드형이지만 한국의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형입니다. 인류 역사상 전쟁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0점대 출산율을 보여주고 있고 개선은커녕 0.5대를 향해서 급속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이미 서울은 출산율이 0.5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점 젊은 층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오고 있는데 서울의 출산율이 0.55명이면 앞으로 출산율은 0.5명대로 수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구학자인 서울대 조영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어떤 지역에서 경쟁이 매우 심하고 인구밀도가 높게 되면 자손의 번식 본능보다는 자신의 생존 본능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사회를 보면 지방에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 보니 지속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그에 따라서 서울의 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너무나도 경쟁이 심하니 자신의 생존이 우선이 되는 거죠. 

     

     

    2060년이 되면 노년부양비가 108에 이르게 되고 이것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있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저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생산가능 인구 1명이 비생산 가능 인구 1명을 부양해야 되기 때문에 엄청난 세금이 필요할 것입니다. 세금 때문에 젊은 층들은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고 아마도 능력 있는 젊은 층들과 부자들은 한국을 떠날 것입니다. 

     

    젊은 인력이 많이 있어야 새로운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그 가운데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계속 나와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나오는 사회가 되고 또 투자도 이루어지면서 선순환이 되는데 이러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도 젊은 층들이 많아야 은퇴하는 세대의 주식을 받아주면서 주식시장이 지속될 수 있는데 매도자는 많은데 매수자가 없는 시장은 지속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일본의 사례

     

    한 대권주자가 "일본은 정부부채가 GDP의 250%가 돼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우리는 아직 50%도 안되니 100%까지 늘려도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일본은 250%라도 되는데 한국은 안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 10-15년 정도 노령화 수준이나 사회현상들이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어떻게 노령화 사회를 대처해야 되는지 몇 가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는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오게 되면 미국 달러 다음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정받습니다. 왜 일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취급을 받을까요? 바로 일본은 엄청난 해외투자를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일본의 대호황기를 지나 잃어버린 20년이 오면서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가 오게 됩니다. 그에 따라서 와타나베 부인 같은 엔케리 해외투자로 많은 달러 자산에 투자를 해놓게 됩니다. 

     

    이렇게 투자가 되어 있던 달러 자산은 위기가 오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위기가 발생되면 해외에 투자되어 있던 일본의 달러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 가치 강세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얼마 전까지 일본은 미국 국채의 가장 큰 고객이었습니다. 따라서 국채 투자로 이자로 인한 꾸준한 달러 유입과 주식투자의 배당으로 인한 달러 유입은 엔화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즉 막대한 외환보유고가 해외투자로 인해서 유지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해외자산 투자와 지속 가능한 외환보유고 유지가 정부부채가 250%가 넘어도 엔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으며 유지가 되고 있는 비결입니다. 

     

    일본 정부의 정부부채가 늘어난 데는 경기침체로 인한 부양비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의 노령화 때문에 복지비용으로 정부가 지출하는 비용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곧 일본의 길을 따라갈 것으로 보이며 지속적인 저성장과 급속한 노령화를 겪고 있는 한국이 일본의 해외투자 부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상황

     

    미국도 한국과 일본과 마찬가지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전 세계에서 젊은 층들이 끓임 없이 유입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피라미드형 인구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모이기 때문에 사회에 활력이 돌고 이에 따라서 많은 신생기업이 탄생하고 거기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업들이 꾸준히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기업들에 사람들은 투자를 하게 되고 그 투자금을 가지고 더 좋은 기업을 만드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우수한 인력들이 전부 미국으로 모여드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인력이 유입이 되고 이를 통해서 성장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미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장기투자로 우리의 소중한 돈을 투자하는 것은 미국에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은 자녀들에게 주식매수를 통한 증여를 해주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속 가능한 사회의 근본은 인구구조입니다. 

     

     

    미국에서 탄생한 혁신기업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으며 그 회사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수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장을 넓혀 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내수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보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기업보다는 높은 가치로 평가받습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가 만약에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상장이 되었다면 훨씬 더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았을 것입니다. 


    결 론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구구조를 보면 어느 정도 그 사회의 미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왜냐면 인구는 돈처럼 무한대로 찍어낼 수 없으며 태어난 사람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구는 미래를 얘기한다고 합니다. 현재의 한국의 출산율은 재앙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개선될 여지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특유의 순혈주의로 인해서 이민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장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자산의 대부분을 해외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중반 이하의 투자자분들은 이제 국가를 믿는 것이 아니라 각자도생을 해야 될 것입니다. 국민연금과 각종 연기금에서 받을 것이라 예상되는 현금흐름은 그냥 용돈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아마 원금 정도는 돌려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금가치가 엄청 떨어지니 그것은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냉정한 시각으로 나의 피 같은 자산을 어디에 투자해야지 지속 가능한 수익이 날 수 있을 지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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