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Y3Q 빅테크 실적발표가 끝나고...(시총순위 대변화의 시기도래)

    오늘 새벽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엔비디아를 제외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개별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이번 실적 발표들을 보고 개인적으로 느끼게 된 점들과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이번 실적 발표의 특징은 AI와 클라우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zure 클라우드의 매출이 35%나 증가했고 원가비중이 적은 클라우드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같이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새벽 실적 발표한 아마존의 경우도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로 인해서 전자상거래 부분의 매출은 제자리였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부분은 39%의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전자상거래의 영업이익의 5배나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굉장한 호실적이 나오고 그 이후에 Hertz에서 대규모로 차량을 구매한다고 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Hertz가 차량을 대량 구매해서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호재이지만, 이면의 더 큰 호재는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에서 테슬라 차량을 대규모로 구매해서 앞으로 로봇 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두 업체가 되겠다는 Hertz의 숨은 의도입니다. 결국 AI를 통한 테슬라의 자율주행 완성이 되었을 때 미리 차량을 선점하고 있는 렌터카 회사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변화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강한 성장성과 매우 긍정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으며 그것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혁신과 성장성

     

    기업의 주가는 기업의 현재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미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반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덧붙여서 성장성까지 있어야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아마 내일 새벽 장이 끝나면 미국 시총 1위의 자리는 애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두 회사는 추구하는 사업의 방향은 다르지만 돈을 매우 잘 벌고 즉 현금이 많은 회사이자 배당을 주고 자사주 매입을 하는 주주친화적 정책을 비슷하게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의 올해의 주가 추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혁신과 성장성입니다. 아래는 시총 상위 5위 빅테크 기업의 올해의 주가 추이입니다.

     

    종 목 애 플 마이크로소프트 구 글 아마존 테슬라
    2021.01.04 주가 129.41 217.69 1726.1 3186.63 729.77
    2021.10.28 주가 147.19 324.71 2913.5 3307.00 1080.72
    상승률 13.73% 49.16% 68.79% 3.78% 48.09%

     

    주가 상승률을 보면 어떤 주식이 올해 빅테크 중에서 가장 핫했는지가 나옵니다. 그만큼 돈도 잘 벌고 성장도 잘 나오고 미래도 밝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과 테슬라의 공통점은 AI 기업이라는 것이고, 마이크로 소프트는 클라우드 기업입니다. 상대적으로 애플과 아마존의 올 한 해 수익률이 매우 저조합니다. 두기업이 주가가 부진한 것은 서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에 대해서는 밑에서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즉 이제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보다도 더 크게 성장하려고 하면 돈은 잘 벌어야 되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성장이 나와주는 기업으로 돈이 몰린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핫머니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면 종합주가지수보다 Outperform 하는 성과를 올리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혁신과 성장성이 없다면 빅테크 기업도 종합주가지수보다 Underperform 할 수 있다는 것을 올해 1~3분기 주가 상승률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

     

    애플은 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입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수많은 언론에서 애플의 혁신은 끝났다 하면서 주가가 부정적으로 갈 것이다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주가는 더 상승했고 2019년 한 번 잠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총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거의 10여 년간 시총 1위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지난 금융위기로 풀린 많은 돈이 스마트폰 시장과 그 관련 사업으로 들어갔고 이 트렌드에 올라탄 기업이 큰 주가 상승이 있었고 그 중심에 애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이고 그와 연관된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제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애플이 지속적으로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서 준비 중이고 기존 레거시 업체들과 협력을 하려고 시도하고 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는 핸드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제조는 제조업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공정관리의 끝판왕 산업입니다. 그래서 쉽게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제조 벤더를 핸드폰만큼 쉽게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기존의 레거시 업체가 애플 밑으로 들어가는 하청구조를 쉽게 허락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레거시 자동차 회사 중에서 순수하게 전기차만 팔아서 이익을 내는 회사는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인력들과 설비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오버랩으로 전기차로 전환을 하는 상황인데 이 전환이 언제 완벽하게 끝날지 아직 예측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애플의 하청으로 들어가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파는 족족 적자인데 누가 자기 브랜드 떼고 애플 밑으로 들어가겠습니까? 그리고 전기차를 만들어서 흑자를 낼 정도가 된다면 당연히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를 하겠죠. 테슬라처럼요.

    지금은 전기차의 흐름은 물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율주행입니다. 전기차 기반에서 자율주행이 완성이 되어야 결국 로봇 택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애플도 전기차 시장으로 뛰어들어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완성을 목표로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봅니다. 애플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어떠한 파이도 차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일단 차가 도로에 깔려야 주행 데이터를 얻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할 텐데 아직 차도 없는데 자율주행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에게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8년 테슬라가 모델 3의 대량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애플에 매각하기 위해서 현재 CEO인 팀쿡을 찾아갔었습니다. 하지만 만나주지도 않았고 다행히 테슬라는 그 위기를 넘기게 되면서 지금은 시총 1T의 회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되도록이면 창업자가 CEO로 있는 회사에 투자하되, 창업자가 아닌 CEO의 경우 임명 초기 사업 운영방안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지 여부를 잘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전문경영인은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전과 결단력이 굉장히 중요한 CEO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CEO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투자자는 그 판단을 냉철하게 분석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델라 CEO가 선임되면서 과감하게 클라우드 사업으로 회사의 방향을 틀면서 엄청난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것처럼 전문경영인도 좋은 비전과 결단력이 있다면 창업자 못지않은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배당성향 상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만을 통해서 주가 상승을 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발 경제위기로 인해서 엄청난 돈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이 돈은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이고 이 트렌드에 편승하지 못하는 기업으로는 핫머니가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핫머니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기업을 시총 1위에 올려놓을 것이며 우리는 그 시총 순위의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이 현재의 iOS 생태계와 거기에서 비롯된 개인정보 등을 활용해서 헬스케어와 같은 새로운 산업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큰 주가 상승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가 되었든 새로운 성장동력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이번 전자상거래 실적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서 좋지 않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다음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나왔습니다. 대신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신임 CEO가 AWS를 이끌었기 때문에 클라우드 쪽은 앞으로도 꾸준히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번 3분기부터는 제프 베조스 창업자에서 앤디 제시로 CEO가 바뀌었고 바뀐 후 첫 실적 발표였습니다. 뭔가 시장을 놀래 줄 만한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에 이번에 전자상거래 실적이 좋지 않고 다음 4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주식분할과 같은 이벤트도 한 번쯤 고려해야 되지 않나 보입니다. 아직 성장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잉여현금을 대부분 투자에 써야 한다면, 주식 분할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 현재 1년이 넘는 박스권 주가를 깰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식분할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주식분할로 인해서 그동안 높은 주당 가격 때문에 아마존의 주주가 되기 어려운 리테일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주주가 될 수 있다면 분명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생길 수 있어 보입니다. 

    아마존이 아무리 좋은 회사이고 좋은 주식이라고 하지만 1년이 넘게 다른 주식들은 다 30-40%씩 오르는데 심지어 종합주가지수도 오르는데 박스권에 갇혀 있으면 투자자들이 상당히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빨리 아마존의 주가가 박스권을 깨고 비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결 론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총 대형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지 못해서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당분간 큰 상승을 바라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1-12월은 통계적으로 가장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은 달입니다. 그래서 큰 하락이나 이런 상황은 발생될 확률이 낮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실적과 성장이 나오는 종목으로의 핀셋 상승이 예상됩니다. 특히나 어제 발표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컨센서스가 연율로 2.8%였는데 2.0%가 나오면서 예상보다 덜 나왔습니다. 이것을 해석해보면 생각보다 성장이 나오지 않고 있고, 돈은 많이 풀려 있고, 아직 테이퍼링이 종료되지 않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의 유동자금은 실적과 성장이 나오는 기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지금부터 금리 상승기를 지나 금리인상이 멈추는 시기까지 계속 시장을 선도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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