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 (3) (기업편)

    오늘은 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 3번째 편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기업에 관련된 내용으로 왜 한국 주식이 아니라 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편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되는 이유 (1) (FED와 정치인들) 2편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되는 이유 (2) (환율)을 먼저 보고 오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우실 수 있습니다.


    시총 규모 차이

     

    여러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애플 한 회사의 시총보다 더 적다는 거 아시나요? 그만큼 미국 주식시장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 시총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1%가 조금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있고 또 그곳에서 투자자들 성향에 맞는 기업들을 찾기에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그나마 성장이 나오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 세계의 돈이 미국 시장으로 들어옵니다. 자산시장에서 돈을 벌려고 하면 꾸준하게 들어오는 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보다 더 비싸게 주식을 사줄 투자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지속성이 우상향 하는데 중요한 팩터가 되기도 합니다.


    트렌드를 선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때와 같은 전 세계적 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은 양적완화라는 윤전기 돌려서 달러를 찍어서 경제를 회복시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게 됩니다. 금융위기 전 10년은 석유회사들이 시총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애플이 최초 개발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산업에 양적완화로 풀린 돈들이 몰리면서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애플과 전자상거래의 아마존 그리고 유튜브의 구글, SNS의 최강자 페이스북이 이 10년간 엄청나게 기업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즉 전 세계의 산업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는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언급하지 않은 기업들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이러한 신생 기업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또 그에 맞춰서 기업의 가치가 크게 증가하게 되면서 투자자의 부도 늘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입니다.

    한국의 산업 트렌드를 보시면 제조업 베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와 현대차의 자동차 그리고 LG화학과 삼성 SDI의 2차 전지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이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밸류체인의 상단 기업이 아니라 그 상단 기업에 납품하는 밸류체인에 들어가 있는 기업입니다. 결국 21세기에서 큰 부를 이루려면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관련 산업으로 체질 개선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만 비교해보면 세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더 높고 심지어 반도체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들어있지만 애플의 시총이 5배 이상이 큰 이유가 그것을 설명해 줄 것입니다.


    큰 확장성 (플랫폼 기업)

     

    미국의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입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플랫폼 기업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없이 우리가 하루를 산다고 가정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어떨까요? 우리가 아침에 지하철과 버스로 출근하면서 애플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구글의 유튜브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가면 PC나 노트북에는 어김없이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와 Office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 필요한 물건을 아마존을 통해 구입합니다. (한국은 아마존 제외) 그리고 저녁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으면 즐거운 순간을 SNS에 저장하고 싶은데 바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합니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미국의 플랫폼 기업은 우리의 삶 속에 아주 깊숙이 들어와서 그 회사들이 없으면 우리의 삶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왜 미국 기업은 확장성이 좋을까요? 대부분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은 영어를 쓰거나 아니면 영어에서 파생된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미국 기업은 글로벌하게 확장하는 데 있어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플랫폼을 현지에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 글로벌한 플랫폼 기업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전 언어라고 봅니다. 한글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만 쓰기 때문에 그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실 예로 2000년대 초 싸이월드가 아마 인류 최초의 SNS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당시에는 대단했었습니다. 싸이월드가 한창일 때 페이스북을 마크 주커버그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싸이월드는 쇠락했고 페이스북은 전 세계의 대표 SNS가 되었습니다. 싸이월드가 쇠락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글로벌화하지 못한 이유에는 분명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렇듯 플랫폼 기업은 제조업과 달라서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어디든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언어까지 유사하면 더 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이 많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투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는데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정한 시장과 규제

     

    미국은 스타트업이 탄생하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좋은 기술을 제값을 주고 M&A를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게 만든다면 큰 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절대적인 창업되는 회사의 숫자가 많기 때문에 또 성공하는 회사도 많게 보입니다.

    한국의 사정을 보면 어떨까요? 필자가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좋은 기술이 있게 되면 어떻게 하면 그것을 무상으로 쓸 수 있을지 아니면 대기업에 납품하려면 검토를 위해 기술자료를 제출하라고 한 뒤 모방해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서 규모의 경제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을지 궁리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뭔가 창업을 해서 제 값을 받고 성공을 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업이 나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기업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될 법한 스타트업들은 실리콘 밸리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CES에서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 회사로 선정된 한국인이 창업한 회사로 벨트를 통해서 사람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의 창업자 인터뷰를 보았는데 왜 한국에 있지 않고 실리콘밸리로 와서 창업을 했느냐는 얘기에 규제가 너무 심해서 한국에서는 창업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습니다. 비단 이 회사뿐만이 아니라 많은 좋은 스타트업이 미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산업구조

     

    한국의 산업은 대부분 경기민감주로 되어 있습니다. 시총 상위를 보면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만 있을 뿐이고 나머지는 다 제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Cycle과 환율 등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매우 큽니다. 경기 사이클을 판단하려면 국제 정세와 경제에 대해서 잘 분석하고 판단해야 되는데 개인투자자들이 그렇게 하기 매우 힘듭니다. 특히 개인들은 언론에서 경기가 좋다 뭐 실적이 최고다 하는 뉴스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민감주는 그런 뉴스 듣고 들어가면 거의 필패입니다. 이미 언론에서 언급하기 시작할 때는 경기가 최고조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기민감주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들어가서 경기가 고점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팔고 나와야 되며, 다시 내려가면 밑에서 잡고 다시 위해서 파는 스윙 트레이딩을 해야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코스피의 박스피를 보면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는 답이 나올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산업구조는 수출 위주라서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그에 따라서 주식시장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데요. 저는 우스갯소리로 한국 주식시장은 전 세계의 모든 악재를 다 반영하는 시장이라고 얘기합니다. 미국이 안 좋으면 그 핑계로 내리고 중국이 안 좋아도 항생지수가 안 좋아도 유럽이 안 좋아도... 모든 안 좋다는 게 나오면 다 떨어집니다. 그러니 개인들이 투자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아래는 올해 국내의 시총 상위 기업의 주가 실적입니다. 보시면 정말 처참한 수준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미국 시총 상위 기업은 대부분 연중 최고가에서 10% 안팎의 조정만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 시총 상위기업들의 2021년 주가 실적 


    반면 미국은 무역적자국으로 제조업 제품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며, 반대로 소프트웨어(플랫폼)나 금융 산업이 주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치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가 좋고 매출 대비 마진이 좋습니다. 또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경기에 덜 민감하고 현대사회의 필수 아이템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서 이익이 급등 급락을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현금을 창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같은 스마트폰을 팔아도 소프트웨어 역량 차이와 브랜드 이미지 차이로 큰 시총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주주자본주의

     

    미국은 철저하게 주주자본주의입니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지 설립자나 설립자 가문이 주인이 아닙니다. 물론 설립자나 창업자 가문이 대주주가 될 수는 있지만 엄연히 기업의 주인은 주주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보면 마치 창업자 가문이 기업의 주인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일명 오너기업이라고 하죠. 저는 이 말 자체에서 이미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너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또한 본인들의 필요에 의해서 기업을 사유화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 회사는 경영은 대부분 전문경영인이 합니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경향은 커집니다. 즉 소유와 경영이 분리가 되어 있죠. 주주들에 의해서 전문경영인이 선임이 되고 그에 따라서 전문경영인은 회사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철저하게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전문경영인은 살아남을 수가 없죠. 미국의 전문경영인들은 회사의 실적이 잘 나오게 되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한국은 배당에 인색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적정가치를 받지 못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이 받고 있습니다. 쿠팡이 왜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했을까요?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시장의 디스카운트 때문에 제대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서 나스닥으로 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소위 한국 증시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통해서 한국 증시가 너무 싸다 매력적이다 이런 말을 숱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싸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면 과연 탐욕적인 월가의 기관들이 가만히 놔뒀을까요? 싼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게 지속이 되면 그게 그 가격인 것입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겠죠.


    실적주의와 대칭적 정보

     

    미국 주식시장은 철저하게 실적 우선주의로 갑니다. 물론 한국도 어느 정도는 그러겠지만 우선 정보의 비대칭성이 문제입니다. 미국은 실적 발표 전 실적에 대한 내용이 회사 밖으로 누설되거나 하면 엄청난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미국에서 금융 관련 범죄는 굉장히 중벌로 다스려집니다. 그래서 미국은 실적 발표를 하는 시각에 주가 변동이 엄청나게 심해집니다. 좋게 나오면 그야말로 소위 떡상하고 못 나오면 끝없이 하락합니다. 하지만 한국을 보면 기업 실적 발표에서 최대의 실적이 나오면 오히려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이미 여의도 바닥에 소문 다 나서 미리 기관이 매집해놓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그대로 실천하듯이 실적 발표가 최대라고 나오면 그때 개미한테 다 떠넘깁니다. 그리고 개미들은 물리죠. 매번 이런 게 반복됩니다. 그러니 이런 비대칭적 정보 때문에 시장이 건전하지 못합니다. 왜 기관과 외국인은 돈 벌고 개미들은 매번 털려야 하나요? 굳이 이런 비대칭적 시장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공매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기한 공매도로 외국인과 기관들은 마음 놓고 개미들을 털기 위해 공매도를 칩니다. 공매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미비하고 범법시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만약 불법적 공매도가 있게 된다면 아예 자본시장에서 퇴출시키거나 중범죄로 징역형을 받는다면 과연 그렇게 불법적인 행위를 할까요?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도 개선한다고 계속 얘기만 하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굳이 이렇게 불투명한 시장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이 훨씬 더 평평한 운동장에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결 론

     

    오늘은 한국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 기업 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너무 한국 주식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투자자는 수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에게 불리한 시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주식투자를 망설이시는 분들이나 한국 주식시장에서 성과가 나지 않은 투자자분들께서는 한 번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읽어보시고 냉정하게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애국심이 나의 계좌를 불려주는 세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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