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회의록과 CPI 데이터 발표

    어제 9월 FOMC 회의록과 CPI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지표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큰 상황이 연출이 되었습니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고용지표, FOMC 회의록, CPI 데이터가 모두 나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서서히 제거해 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막 시작을 하였고 금융주를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9월 FOMC 회의록

     

    미 연준은 FOMC 미팅이 있고 난 후 약 2주 뒤에 그 회의록을 공개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투자자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미팅에서 위원들 사이에서 어떠한 의견이 오고 갔는지 그리고 향 후 통화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10월은 FOMC 회의가 없고 11월 초에 있기 때문에 9월의 FOMC 회의록의 내용에 따라서 시장의 10월 중순 이후의 반응이 나올 텐데요. 오늘 새벽에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에 시장의 컨센서스데로 11월 FOMC 혹은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자산 매입 축소 상세 내용은 국채 매입을 100억 불씩 그리고 MBS(모기지 채권)은 50억 불씩 줄인다고 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매월 1200억 불 800억 불 국채 400억 불 MBS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8개월 동안 실시할 것이고 내년 6~7월 사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비농업 부분 고용이 컨센서스보다 크게 낮게 나왔지만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엄청나고, 훌륭하고, 강력한 고용수치는 필요하지 않고 고용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이 되고 있는 과정이자 이 추세가 크게 문제가 없다면 자산매입 축소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따라서 11월에 테이퍼링 선언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9월 CPI 데이터 발표

     

    어제 저녁 CPI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작년 동월 대비 5.4%의 물가 상승이 발생하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물가상승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이는 데이터였습니다. 나온 수치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치와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미 시장은 이 정도의 물가상승을 이미 예상했고 또 주식시장에도 반영이 되어 있던 것이라서 오히려 불확실성의 제거로 보았는지 다우는 보합 나스닥과 S&P500은 상승으로 장이 마감되었습니다.

     

    2021년 9월 CPI 데이터
    2021년 9월 CPI 데이터 (출처: https://www.bls.gov)

     

    위의 차트를 보시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급격하게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그 이후로는 상승세는 꺾였고 현상유지 내지는 약 하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6월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중고차의 가격 상승은 이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현재는 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관련된 물가들의 상승이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만드는 일등공신입니다. 그래서 유가가 100불을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들을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미 연준에서는 물가상승은 일시적이지만 이렇게 높은 상태의 물가의 지속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Bottleneck 효과 때문인데요. 공급단에서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요 측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고, 그에 따라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공급사이드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연준의 이러한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이 2011년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는 150불에서 2009년 초에 30불까지 수직 낙하합니다. 그리고 양적완화가 시작되고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수요 측에서 수요가 살아나면서 유가는 2011년 4월에 120불을 찍게 됩니다. 그리고는 80-120 사이의 밴드를 형성하였고, 2014년 중동과 미국 셰일 간의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유가는 25불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경기 확인 차원에서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이 구리입니다. 우리가 피부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구나 느끼기 전에 가장 먼저 움직이는 원자재가 구리입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때 모두 구리는 경기 회복보다 먼저 턴어라운드를 하면서 선행지표로 보여줬습니다. 구리가 경기침체 후 경기 턴어라운드 선행지표가 되는 이유는 산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원자재가 구리이고, 각종 장치나 설비에 구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게 되면 구리의 수요는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한 설비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제품의 수요가 있기에 기업들이 제품 생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고 이러한 현상이 경제 전반에 나타나게 되면 경기회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2011년 당시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유난히 현장에서 구리 도둑이 많았고 그때의 구리 가격을 보면 현재의 가격과 비슷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니깐 고물상에 원자재를 팔면 돈이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유가가 120불을 가면서 건설회사들은 유가 200불 간다는 보고서들을 내부적으로 만들었고, 공격적으로 중동이나 산유국 쪽으로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인력 보강 및 투자를 실시합니다. 조선사의 해양플랜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유가는 120불이 최고점이었고 그렇게 준비한 한국 건설회사와 조선사들은 유가의 하락에 의한 수주 급감으로 큰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저가수주를 하면서 제살 깎아먹으면서 상당기간 암흑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유가가 꺾였던 이유는 수급 불일치입니다. 경제가 무너지고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는 올라오고 그에 따라서 각종 원자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 때문에 무리하게 원자재 매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3끼 이상 먹기 힘든 것처럼, 수요도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사야 되는데 자동차 1대 사지 한 사람이 10대씩 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렇듯 경제 위기로 막혀 있던 수요가 폭발했지만 차츰 공급단에서 그 수요에 대한 니즈를 맞춰주기 시작하면 하늘 모르고 올라가던 가격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결 론

     

    시장에서 기다리던 지표들과 회의록이 다 나오면서 이제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일단 부채 한도 증액이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12월까지 연장이 되었고, 이 문제는 다시 12월에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의 불확실성은 제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려되었던 각종 지표들이 다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가 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은 실적 발표를 볼 것입니다. 특히 다음 주부터 2주간 이루어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서 향 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공급단에서의 Shortage 문제 때문에 가이던스를 낮게 발표할 수 있고, 이것이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철저하게 실적위주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심 있게 시장을 모니터링하신 투자자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장이 아래위로 흔들고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 홀로 약진하는 개별주식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주식들이 모멘텀이 강한 주식이고, 시장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 치고 나갑니다. 그러한 주식들이 만약 실적 발표가 잘 나오고 시장 상황도 받쳐준다면 큰 폭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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