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에 사계절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러분 주식에도 사계절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아마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것이고 아닌 분도 계실 겁니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은 아니 무슨 주식에서 사계절을 얘기하냐?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사계절은 미국 주식시장에만 해당되는 내용이고 한국 및 신흥국 기타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폭락 그리고 현재까지 약 12년간의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서 주식시장의 4계절에 대해서 예시를 들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겨울

     

    겨울은 봄이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계절입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5%였습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의 모든 원자재를 빨아들였고 그에 따라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을 하고 경기가 과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 연준은 금리를 5%까지 올립니다. 하지만 올라온 금리만큼 성장이 나와주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게 됩니다.

    이렇게 금리가 상승하고 상승하는 금리가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면 주가는 부진해지고 각종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들은 경제 사이클의 겨울이 다가올 것을 대비해서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국채로 몰려가게 됩니다.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단기금리가 낮고 장기금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장기국채의 수요가 많게 되면 장기국채 금리는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Yield Curve가 붙게 되고 그게 심해지면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오게 됩니다. 이것이 겨울이 왔다는 시그널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주식시장에서 떠나야 합니다. 뒤에서 2019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 부분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껏 미국 주식시장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게 되면 평균적으로 1년 반 안에 30%급의 대폭락이 찾아왔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었다는 뜻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글로벌 큰손들이 이미 안전자산으로 많이 자금을 옮겼다는 뜻이고 큰 손들이 주식시장에서 받아주지를 않는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고 어떤 계기가 트리거가 되어서 하락장을 발생시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면 겨울이 시작되었고 조만간 혹한이 찾아오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 조만간이 짧으면 몇 개월 길면 2-3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식시장은 -50% 이상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전 연준 의장인 밴 버냉키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닥이었던 주가는 2009년 3월 6일 최저점을 찍고 반등합니다. 겨울 동안 내린 눈과 추위로 온 땅이 얼어 있을 때 양적완화라는 유동성이 들어와서 눈과 얼음을 녹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에서 얘기하는 유동성 장세입니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마치 봄에 새싹들이 돋아나듯이 모든 주식들이 다 오릅니다. 특히 적자지만 미래를 보고 가는 성장주들이 급등을 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금리는 바닥으로 붙어 있고 시중에 현금이 풍부해지니 적자와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매우 쉬워집니다. 그 자금을 통해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최고의 ETF가 성장주 위주의 투자를 하는 ARK ETF들이었습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주식시장에 들어오셔서 특히 작년 하반기에 이런 성장주 매수하셨다가 올 2월부터 큰 하락을 경험하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월부터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단기간 너무나 많은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테이퍼링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부터 바로 고꾸라졌습니다. 그 기조는 아직까지도 유지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긴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적이 나지 않은 적자기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양적완화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유동성이 공급이 되면 그것이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게 돼서 자산 가격을 올리게 되고 그 올라간 가격으로 투자자들은 소비를 할 것이고 또 그 돈은 다시 기업으로 들어가서 경제가 성장하는 이러한 선순환 시스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는 소비도 있었지만 자산 가격의 급등으로 빈부격차가 커지는 양극화의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글로벌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는 2009 ~ 2012년까지 총 3번에 걸쳐서 이루어지게 되고 테이퍼링은 2014년 1월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여름

     

    여름은 본격적인 실적장세에 돌입하는 기간을 뜻합니다. 이 기간은 테이퍼링이 실시가 되고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즉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각광을 받게 됩니다.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는 미 연준에서 처음 실시한 정책이었습니다. 따라서 테이퍼링 즉 유동성 축소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테이퍼 텐트럼이라는 긴축 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유동성의 축소가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게 약 7-8% 정도의 시장 조정을 가져왔지만 이내 조정을 회복하고 상승했습니다. 

    이때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던 애플이 확고하게 시총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즉 겨울에서 봄이 오고 그 유동성을 먹고 자란 그 시대의 산업 리더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성장도 하고 실적도 내고 현금창출 능력도 좋으니 주가가 안 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애플도 전고점 대비 -45% 하락이라는 흑역사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시총 1위를 뺏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탄탄한 기업이 되었다고 볼 수 있죠. 아마존과 같은 기업도 이 시기에 실적을 내고 만년 적자기업을 벗어나서 큰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사이클에서 저번 사이클의 애플과 아마존이 누가 될 것인지를 찾아서 투자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2014년에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금리 인상하기에는 경제 체력이 좋지 않다고 본 미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이후 약 1년 뒤인 2015년 12월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합니다. 금리인상을 시작했지만 연준은 경제성장이 금리인상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 판단했고, 시장도 잠시 금리인상 때 10% 안쪽의 조정이 있었지만 이내 회복하고 전고점을 향해 순항하였습니다. 2016~2018.10월까지가 짧은 골디락스 기간이었습니다. 이때가 열매가 가장 잘 무르익을 시점이고 시장도 별다른 문제없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상승하던 금리가 경제성장을 방해하기 시작한 시기가 옵니다. 바로 2018년 10월입니다. 이 때는 이미 한여름의 절정기를 지나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경제체력만큼 상승한 금리가 정당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은 조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가을

     

    2018년 10월 지금의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이 되면서 굉장히 매파적으로 기준금리를 사정없이 올리겠다고 선언합니다. 가뜩이나 계속된 금리 상승으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정도의 경계선에 왔는데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10월 2분기 실적 발표 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20% 가까운 조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파월 의장이 그해 12월 말에 금리 인상을 취소하고 동결하겠다고 하자 주식시장은 다시 로켓처럼 쏘아 올립니다. 조정폭을 다 만회하고 신고가를 경신합니다. 

     

    이러한 상황 즉 금리가 올라가다가 멈추면 그때부터가 수확을 해야 되는 시기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조금씩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서 안전자산으로 옮겨야 되는 시기입니다. 상승하던 금리를 멈추게 되면 일단 시장은 환호합니다. 하지만 이미 기업들이 실적에서 꺾이게 되면 글로벌 자금들은 서서히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슬그머니 옮겨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기금리(기준금리)가 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장기채권 매수로 장기금리가 하락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두 Yield Curve가 붙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역전이 되는데 이것이 장단기 금리 역전이고 2019년 8월에 일어나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면 겨울이 시작되었고 곧 혹한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미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을 빌미로 금리를 0.25% 낮추게 됩니다. 금리가 내려가자 시장은 환호합니다. 마지막 불꽃이 화려하다고 하죠. 이 때는 주력은 안전자산으로 두고 자산의 일부만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나 스윙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됩니다. 왜냐면 시장이 올라가는걸 그냥 두고 보기에는 FOMO가 올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와도 실제로 폭락이 오기까지 시간 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9년 9월 말부터 2020년 2월까지 시장 상승한 것을 보면 거의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장기투자가 아닌 트레이딩을 해야 합니다. 


    또다시 겨울

     

    이미 실적은 꺾였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되어서 큰 자금들이 안전자산으로 잔뜩 가 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주가 상승을 받아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터지면서 전 세계를 불확실성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자 주식시장은 사정없이 떨어지고 엄청난 혹한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30%급 이상의 폭락이 오는 경우에는 종국에는 안전자산들 가격이 다 떨어집니다. 금이던 미 국채 건 다 떨어집니다. 이 때는 현금이 가장 중요해집니다. 

     

    이번 코로나 폭락장에서 이걸 캐치하신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준이 긴급하게 일요일에 나와서 기준금리를 곧바로 제로로 떨어뜨리지만 시장은 오히려 더 불확실성을 느끼고 다음날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면서 폭락을 합니다. 이렇게 폭락이 지속되는 와중에 갑자기 낮아지던 미 국채 금리가 갑자기 튀어 오르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됩니다. 왜 미국채 금리가 위로 튀니깐 연준이 나와서 양적완화를 선언했을까요? 바로 현금 확보를 위해 미 국채 투매가 나오게 되면 미 국채의 신뢰를 잃게 되고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에 채권시장까지 미국 경제시스템 자체에 큰 문제가 생깁니다. 연준은 미국 달러의 가치를 지키고 미국채의 신용을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적완화를 하고 바로 미국을 제외한 기축통화국들과 일부 신용 좋은 국가들에게는 통화스왑을 해주고 개도국 등에는 FIMA라고 하는 미국채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정책을 폅니다. 이런 통화스왑과 대출정책을 그 나라들이 가여워서 해줬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해외에서 미국채의 투매현상이 나올까 봐 미리 통화스왑 해주고 FIMA를 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투자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들어가면 시장 참여 플레이어들이 현금 확보에 사활이 걸려있는 상태에고 공포감에 다들 진짜 쫄았다. 그래서 그때가 최고의 공포의 시기이고 그때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라는 것을요.....


    결 론

     

    지금 우리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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