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원유는 데이터다 (with AI)

오늘은 21세기 원유는 데이터라는 제목으로 데이터의 중요성과 왜 데이터 기업에 투자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원유는 우리 삶 속에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하며, 없으면 인류의 생활이 마비가 될 정도로 인류에게 가장 핵심적인 원자재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은 데이터가 새로운 원자재가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인류의 삶은 아마도 마비가 될 것입니다. 시총 순위를 봐도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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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순위로 본 데이터

미국 주식시장의 시총 순위 상위 10개 회사를 순위대로 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버크셔 헤서웨이, TSMC, 엔비디아, VISA입니다. 이 회사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버크셔 헤서웨이를 제외하고는 전부 데이터 기업입니다. 아니 무슨 저 회사들이 데이터 기업입니까?라고 의문을 가지실 것입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회사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 VISA는 카드회사 등 데이터와는 큰 연관이 없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 회사들은 전부 데이터 회사이거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업입니다. 그럼 이 회사들 중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애 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약 2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애플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입니다. 애플은 대부분 스마트폰 회사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진정한 힘은 iOS라는 플랫폼에서 나오고 그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소송이 발생한 것도 이 App Store라는 애플의 앱 마켓의 결재 부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인앱 결제를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애플이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요금을 받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정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앱 제작자들도 App Store에 론칭이 되어야 인지도를 늘리고 사용자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이 인앱 결제나 iCloud 그리고 iOS내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수집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니즈의 사업들을 무한대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애플의 CEO인 팀쿡은 의료산업 쪽 진출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였고, 이는 애플이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에 따라서 충분히 사업 진출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비단 의료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는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 구 글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구글은 검색엔진 말고도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유튜브가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구글은 막대한 광고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왜 지상파 TV를 밀어내고 현재의 대세 미디어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맞춤형 영상을 끓임 없이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가지고 있는 각 개인만의 데이터를 통해서 사용자가 가장 좋아할것 같은 영상을 AI가 추천하고 그것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확인합니다. 그러면 구글은 그 영상에 가장 적합하고 시청자가 가장 흥미 있어할 광고를 그 영상 중간중간에 삽입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기존의 TV에 하던 광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광고라서 그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구글은 정확하게 시청자를 타겟팅한 광고를 하기 때문에 그 효율성이 굉장히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광고비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것이 광고주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유튜브의 광고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월정액제인 Premium을 론칭해서 구독료를 받게 됩니다. 이 구독료를 통해서 구글은 또 다른 수입을 올리게 됩니다. 실적이 좋아지게 되고 그래서 구글의 주가는 올 한 해 60% 이상 상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총이 1000조가 넘는 회사가 60% 상승이면 대단한 상승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아마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사업자이기도 합니다. 실제 아마존의 영업이익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클라우드도 중요하지만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서 수많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판매정보를 아마존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아마존은 그 넓은 미국에서 하루 배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고객들의 정보를 가지고 많이 찾는 물건은 거점 지역 창고에 미리 가져다 놓는 방식을 씁니다. 그래서 주문과 동시에 인근 지역에서 배송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서 하루 배송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규모의 경제로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아마존은 더욱더 미국 내에서 최고의 전자상거래 위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정보를 가지고 아마존의 PB 상품을 만든다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추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에서 찾는 물건을 검색하면 1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거의 9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특히 상위 3개의 경우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만약에 아마존이 고객의 데이터를 가지고 취향을 파악해서 그들의 PB 상품을 상위에 올려 판다면 이를 통해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알렉사라는 음성비서를 통해서 개인의 취향 및 생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서 맞춤형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입자수가 많은 SNS입니다. 자회사로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SN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페이스북 자체가 그냥 데이터 덩어리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등 각종 본인의 일상을 SNS에 기록을 합니다. 이러한 개인의 일상은 가장 중요한 개인의 데이터가 되고 이를 통해서 페이스북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유저에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킵니다.

 

추가적으로 페이스북이 이러한 개인의 신상에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무궁무진한 사업의 확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업 확장의 한 예를 들자면 페이스북이 쇼핑에 진출하기도 매우 쉬운데요, 만약 한 커플이 있습니다. 여자 친구의 생일에 남자 친구가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도저히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여자 친구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가장 최적화된 선물을 추천해줄 수 있다면 엄청나게 좋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아주 작은 예지만 일상생활의 데이터를 통해서 인간의 삶과 관련된 여러 사업으로 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힘은 이러한 데이터입니다.

■ 테슬라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이 아니라 AI 기업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였고, 필자는 작년 상반기에 테슬라는 AI 기업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투자규모를 많이 늘렸습니다. 테슬라는 돈을 받고 차를 판매하고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테슬라에 제공합니다. 이유는 FSD (완전 자율주행)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FSD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입니다. 현재의 운전 보조장치(Autopilot)만으로도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사고 확률이 1/10으로 줄어든다는 통계를 테슬라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최근에 텍사스주에서는 테슬라 보험을 정식으로 론칭했습니다. 기존의 보험보다 훨씬 사고율이 적기 때문에 보험의 가격이 낮아질 수 있고 이것은 보험업계의 파괴적인 혁신이 될 수 있습니다. 다 데이터의 힘입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된다면 사람들은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남는 시간에 뭔가 다른 것을 차 내부에서 할 것입니다. 그러면 테슬라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통해서 그 니즈를 맞춰줄 수 있는 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애플의 iOS처럼 테슬라의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서 차량 소유주나 탑승자가 테슬라 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로봇 택시가 상용화가 되면 탑승자의 이동 동선과 같은 정보를 테슬라는 습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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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데이터

 

20세기의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요? 저는 록펠러 가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20세기 산업의 핵심은 원유였고 그것을 장악한 사람이 바로 록펠러이기 때문입니다. 록펠러의 원유 독점 기업이었던 스탠더드 오일은 현재의 대형 석유기업들의 대부분의 모태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런 스탠더드 오일이 분할된 이유는 반독점 때문입니다. 20세기 초 산업혁명과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량생산으로 인한 수송수단의 혁명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의 니즈가 생기게 됩니다. 이로 인해 원유 공급의 95%를 독점하고 있던 스탠더드 오일은 막대한 부를 쌓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초로 반독점법이 스탠더드 오일 때문에 생겨나게 됩니다.

 

자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 민주당에서 계속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서 반독점법으로 규제를 하려고 합니다. 규제하려는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민주당 일부 사람들은 빅테크를 다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스탠더드 오일이랑 비슷하지 않나요? 

 

21세기의 원유가 데이터기 때문에 현재 데이터를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가장 돈을 많이 법니다. 그리고 때로는 데이터가 힘이기 때문에 정부 권력에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의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길들이기는 이러한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빅테크 기업을 키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너무가 커지고 그 영향력이 정부의 컨트롤을 벗어날 것을 우려해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데이터는 돈의 문제를 떠나서 국가 통치의 분야에도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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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데이터

앞에서 언급한 회사들이 데이터 회사이고 그것을 통해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것은 시총 순위로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우리가 파괴적 혁신기업으로 찾아야 할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수집한 데이터를 해당 기업의 분야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AI와 접목시키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20년대에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AI를 개발해서 그것을 상용화시킨 선두기업이 시총 상위로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총 상위 기업들 중에서 시장규모가 가장 큰 분야의 1등이 시총 1위가 될 것입니다.

 

AI가 고도화되고 인간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현재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다 빨아들일 수 있는 블랙홀과 같은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현실 세상과 주식시장 모두 그럴 것입니다. AI의 베이스에는 데이터가 있는데 한 번 데이터의 질과 양에서 차이가 나게 되면, 즉 한 번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회사는 AI시대에서 영원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은 데이터의 복리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금융에서 복리효과를 얘기할 때 시간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길면 길수록 복리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이죠. 데이터도 쌓이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이 시간이라는 것은 굉장한 진입장벽을 만들게 됩니다. 데이터의 양은 시간의 복리효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AI 알고리즘과 딥러닝 기술력이 좌우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찾아야 할 기업은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최적의 AI 딥러닝 기술을 가지고 초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이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복리효과로 계속 쌓을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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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론

 

2008년 금융위기가 오고 딱 4년이 지난 2012년 애플이 엑손모빌을 완전히 밀어내고 시총 1위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걸음마가 막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금융위기로 막대한 돈이 풀리고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20세기의 제조업 성장시대는 안녕을 고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우리가 삶 속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침투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막대한 데이터를 지난 10년간 각 기업들이 축적했고 그것이 이제 AI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기업들이 지금은 시총 상위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의 축적이 아니라 그 축적한 데이터로 어떻게 하면 AI에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우리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까? 이것이 핵심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하는 기업이 가장 많은 돈을 벌 것이며, 자연스럽게 그 기업이 시총 상위에 위치할 것입니다. 기존의 빅테크 기업들이 그것을 잘 수행할 수도 있으며,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미 그러한 기업들이 꿈틀거리면서 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