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의 테슬라가 될까? (업스타트 홀딩스 UPST)

    "금융계의 테슬라가 될까?" 제목부터가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한 이래로 한 번도 개별주식에 대한 얘기는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테슬라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회사는 업스타트 홀딩스 (Upstart Holdings)로 미국의 AI 핀테크 회사입니다. 정말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있고 AI 관련 회사들이 있는데 왜 굳이 이 회사가 금융계의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오늘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Upstart Holdings는 어떤 회사?

     

    ■ 회사 소개

    업스타트는 구글의 전직 직원이었던 Dave Girouard와 예일대를 중퇴하고 피터틸의 Thiel Fellowship under 20 프로젝트의 일원인 Paul Gu가 함께 설립한 회사입니다. 업스타트 홀딩스가 어떤 회사인지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AI 기반으로 개별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하여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기존 은행에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기존 은행은 더 합리적으로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함으로써 연체율이 낮은 대출자를 핀셋으로 파악해서 대출해줄 수 있으며, 대출자는 더 저렴한 이자를 은행으로부터 제시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없었던 약 1600가지의 팩터를 가지고 AI 모델링을 해서 최적의 대출이자를 산출합니다. 이렇게 대출거래의 쌍방의 니즈를 충족해주는 회사로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설립목적

    업스타트가 설립된 이유는 바로 기존 대출 시스템의 비효율성 때문입니다. 공동창업자인 Paul Gu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예일대를 다니다 중퇴하였고 그의 출중한 능력 덕분에 20대 초반에 연봉이 수억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필요해서 간 은행에서는 사회 초년생으로 신용점수가 없다며 대부분 문전박대당했고 그나마 대출을 해주는 은행은 이자로 27%를 원했습니다. 미국은 철저한 신용사회라서 신용이 좋지 못하면 금융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대출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Fair Issac Corp에서 만든 FICO Score라는 개인신용평가점수를 통해서 대출이 이루어집니다. 이 스코어에 따르면 730점 이상은 프라임 등급으로 신용 우수자, 620~730 사이는 소득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사회초년생들이 받는 중급 신용자, 620점 이하는 서브프라임으로 저소득층이나 신용불량자로 구분이 됩니다. 

    FICO Score는 꽤나 오래전부터 정형적이고 보수적인 획일적인 신용평가 방법으로 개개인의 신용을 점수화해서 대출 시스템에 이용된 방식입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연체율이 낮을 수 있는 이제 막 취업한 사회 초년생들이나 정형적인 방법으로 신용점수 산출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문제입니다. 그들의 FICO Score는 프라임 등급이 아니기에 무담보 신용대출의 경우 엄청 고리의 이자를 부담하던지 아니면 대출을 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aul Gu는 이러한 기존 대출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깨닫고 이것을 개선할 수 있으면 훨씬 효율적으로 대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Dave Girouard와 함께 업스타트를 설립하게 됩니다. 


    Upstart의 수익모델

    Upstart의 수익모델은 AI 대출 시스템을 기존 은행에 제공하면서 받는 수수료입니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이것이 업스타트의 모토입니다. 여기서 기존의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뱅크 하고는 차이점을 보입니다. 인터넷 뱅크나 대출사업을 하는 핀테크 기업은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본인이 직접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준 대출자가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면 그 리스크를 전부 떠안아야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기존 레거시 은행들과 금리 부분에 대해서 경쟁을 해야 되니 때문에 꽤나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출 시스템만 제공하는 업스타트는 기존 은행 누구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반도체 분야의 TSMC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대출을 해준 채권을 ABS (자산유동화증권) 형태로 묶어서 골드만 삭스 같은 투자은행으로 재판매를 하게 됩니다. 근데 업스타트의 AI 기반 시스템을 이용하였을 때 연체율과 부도율이 기존 은행 시스템 방식으로 해준 대출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ABS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연체율과 부도율이 낮은 업스타트 베이스의 ABS를 선호하게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서 다시 설명을 하겠습니다.

    업스타트와 동종 업계의 대출 부실율 현황
    업스타트와 동종 업계의 부실율 현황 (출처: 모건스탠리)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무담보 신용대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대출자의 범위가 FICO Score 630~730까지 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업스타트 시스템의 우수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동종 업계의 경우 기존 FICO Score가 670점 이하의 경우 부실률이 15%를 넘고 심지어 3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스타트의 경우 630-730까지 모두 10% 이내의 부실률로 타 업체의 시스템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BS를 구매하는 투자은행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스타트의 ABS를 구매할 것이고 이에 더불어 이 시스템에 만족을 한다면 회사의 미래와 성장을 보고 주식 매수에 뛰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지옥 불구덩이에도 들어가는 게 월가의 금융자본이니깐요.


    Upstart의 경제적 해자

    워런 버핏은 경제적인 해자가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를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위에서도 보셨듯이 AI로 대출 심사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사는 꽤 있습니다. 근데 왜 업스타트가 가장 경제적 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데이터 때문입니다. 대출의 경우 시스템을 적용해서 그 결과가 보통 1-2년 정도가 걸립니다. 적용한다고 해서 바로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면 대출자의 부도율과 연체율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업스타트가 대출 AI 데이터 고도화 작업 과정
    업스타트의 대출 데이터 고도화 과정 (출처 Upstart.com)

     

    위의 그림을 보면 2014년부터 AI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를 확보를 시작합니다. 지금과 같은 양질의 데이터로 AI가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약 5-6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서 고도화된 AI가 내놓는 시스템을 통해 더욱더 양질의 데이터를 얻게 되는 선순환이 계속되면서 시스템의 성능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게 됩니다. 이것은 모든 AI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한 번 선두로 나가게 되면 후발주자들이 좀처럼 따라잡을 수 없는 게 AI 산업입니다. 그 이유는 컴퓨터는 24시간 잠자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처럼 단순히 시간을 더 투자해서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데이터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와 업스타트의 공통점

    테슬라와 업스타트는 AI 회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아직도 전기차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올해 상반기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AI 회사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저는 2016년부터 테슬라에 투자했었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전기차 회사로만 보고 투자를 했었고 장기투자가 아니라 몇 번의 트레이딩으로 괜찮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에 테슬라는 더 이상 전기차 기업이 아니라 파괴적 혁신의 AI 기업임을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자산의 상당한 비중을 작년 상반기에 투자했고 현재까지 제가 생각한 데로 아주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지 AI 기업이라서 테슬라와 업스타트가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는 없겠죠. 두 회사는 각자의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 먼저 도전하고 있습니다. 

    ■ 테슬라

    지난 8월 19일 테슬라는 AI 데이를 개최했습니다. 테슬라에서는 AI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했지만 이 날 테슬라는 굉장한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바로 테슬라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인간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AI 산업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자동차 자율주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인류사회에서 자동차 면허는 성인이 되어야 발급합니다. 그 이유는 1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학습이 되어야 비로소 운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운전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실제 사고가 나면 인명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고도화된 인지능력과 판단능력 그리고 운동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컴퓨터가 사람과 같거나 아니면 더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의 다른 분야에는 보다 쉽게 AI가 탑재된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혼다나 도요타 그리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로봇을 이미 만든 기업도 있지만 인간과 비슷하기에는 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수 AI를 통해서 자율주행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또 완성할 자신이 있는 테슬라는 그 아랫 단계인 일상생활 속의 Robotization인 테슬라 봇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율주행만 되면 그 아랫단계는 훨씬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업스타트

    업스타트는 대출 시스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무담보 신용대출부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평가가 어려운 FICO Score 630-730 사이의 중신용자 들을 대상으로 대출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을 성공시키게 되면 정말 금융권의 여러 분야로 그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약 4000개 정도의 은행이 있습니다. 현재 업스타트가 제휴하고 있는 은행은 약 20여 개 정도 됩니다. 대형은행으로는 아직 진출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로 치면 저축은행이나 소규모 은행이 먼저 도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금리 대출은 소규모 은행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담보 신용대출을 넘어 자동차 담보대출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자동차 담보대출과 같은 금융상품은 이미 담보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쉽게 대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를 통한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과 담보대출의 시스템이 합쳐진다면 훨씬 고도화된 대출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가 저렴하게 측정되는 업스타트의 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테슬라와 업스타트의 공통점은 각자의 산업군에서 가장 어려운 AI부터 도전을 했다는 것이고 그곳에서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성과는 곧 양질의 데이터이고 그 데이터는 더 고도화가 되어서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경제적 해자는 바로 데이터와 시간입니다. 특히 시간은 절대 돈으로는 살 수 없기에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장 Critical 한 부분입니다. 


    업스타트의 성장성

     

    ■ 실 적

    업스타트는 이미 1220만 건의 대출 상환을 완료하였고 2012년부터 2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약 108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하였습니다. 

    업스타트 과거 실적
    업스타트의 과거 실적 (출처: upstart.com)

    매출의 경우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급락을 제외하고는 매분기 성장하고 있으며 2년간 매출 성장률은 무려 142% 성장 중이며, 이익성장률은 단순히 전분기 대비해서도 무려 270%가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2분기 업스타트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 따르면 2021년 2분기에 대출 승인건수는 287,00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00%가 증가하였고 전분기 대비 110%가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대출 금액도 2분기에 28억 달러를 달성하였고 이것은 전년 동기 대비 1700%가 상승하였으며, 전분기 대비 62%나 증가하였습니다. 

    ■ 시장 잠재성

    업스타트가 현재 주력으로 하고 있는 무담보 개인 신용대출 시장의 미국 내 규모는 840억 달러입니다. 이 시장이 대출시장에서 가장 비중은 작지만 가장 어려운 시장입니다. 또 곧 진출할 영역인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은 약 6,435억 달러입니다. 거의 8배가량 큰 시장이고 더불어 주택 모기지와 신용카드 즉 미국의 소비자 신용 시장의 규모는 42,000억 달러로 무담보 개인 신용대출 시장보다 무려 60배 가까이 큰 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무담보 개인 신용대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리게 된다면 점차 메인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 Auto Loan 확장

    미국은 땅이 매우 넓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거의 1인 1 자동차 이상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자동차 대출 시장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업스타트는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 작년 9월에 자동차 담보 대출 서비스를 론칭합니다. 올해 3월 클라우드 기반 자동차 리테일 플랫폼 기업인 Prodigy를 인수합니다. 2분기 자동차 대출 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업스타트의 매출의 35.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또한 미국의 47개 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미국 인구의 95% 이상을 커버하며 전년도 대비 100%의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Upstart의 장점

     

    ■ 소비자 측면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서 5분 내에 자신의 이자율을 확인하고 71%의 대출 신청은 AI가 즉시 판단해서 승인을 내리 때문에 소비자가 가장 빠르고 편하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출 승인된 신청건의 경우 계약서를 작성하고 1일 후 대출금액이 입금 완료되는 경우가 99%로 신속함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신용평가 방식을 가지고 대출을 해주는 은행에 비해서 개개인에게 특성화된 모델로 대출을 승인해주기 때문에 대출 이자가 더 저렴합니다. 저렴한 이자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데이터가 쌓이게 되고 이 양질의 데이터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 은행 측면

    승인률이 같은 조건에서 업스타트의 채무 불이행률은 75%나 낮습니다. 즉 연체나 부도가 날 확률이 타 시스템보다 75% 낮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의 입장에서는 업스타트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신용등급만을 이용한 기존의 대출 방식보다 각 개인의 개별 데이터를 1600개 이상 활용한 AI 시스템이 5배나 정확한 채무 상환을 예측합니다.


    혁신기업의 딜레마

    Clayton Christensen이 쓴 Innovator's Dilemma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가 생전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을 했던 책입니다. 이 책에 보면 왜 기존의 큰 기업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혁신기업은 기존의 큰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은 아주 조그마한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 혁신기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분명 기존의 큰 은행이나 구글과 같은 IT 대기업들이 이 AI 대출시장에 뛰어들면 업스타트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실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그럼 제가 왜 기존의 레거시 금융권이나 IT 업계에서 이쪽 분야의 진출이 어려운지를 전기차 산업을 통해서 간략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현재 전기차 업체에서 순수하게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내는 회사는 테슬라 밖에 없습니다. 근데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전기차는 이미 100년 전에 개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의 한계 때문에 내연기관에 밀렸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물론 20세기 록펠러를 필두로 한 석유자본의 로비도 내연기관의 폭발적인 증가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일단 배터리의 성능이 따라오지 못한 기술적 한계를 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기존 레거시 자동차 회사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전기자동차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레거시 자동차 회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조만간 망한다고 호언장담 했습니다. 즉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대량생산 공정에 온 힘을 쏟는 동안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는 혁신보다는 기존의 상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외장이 뛰어날 수 있을지 아니면 내부 마감을 더 고급지게 한다던지 혁신과는 거리가 먼 그냥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파이에서 상대 회사의 점유율을 어떻게 가져올지 그거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찻잔 속에 태풍과 같은 테슬라의 전기차 혁신은 2019년 모델 3의 대량생산의 성공과 각국의 환경규제로 인해서 날개 돋치듯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합니다. 2012년에 한 언론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인터뷰를 합니다. 그때 일론 머스크는 2020년까지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했으며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또한 테슬라처럼 대량 생산을 성공시키고 이익을 내는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까지 기존 내연기관 회사들이 얼마가 걸릴 거 같냐고 하니 앞으로 8년 내에도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기차를 팔면 팔 수록 손해이고 그 손해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이익을 내야 메울 수 있습니다. 시대는 순수 전기차를 원하지만 그렇게 전환할 수 없는 것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의 딜레마입니다. 기존의 산업을 뿌리째 흔들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는 동안 테슬라는 더 많은 순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고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입니다. 테슬라가 그 전환시간 동안 놀고 있지는 않을 테니깐요.

    AI 대출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은행에서 무담보 중신용자 대출은 매출과 이익에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거시 은행에서는 관심 밖의 영역이죠. 하지만 이러한 중신용자 무담보 대출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 프라임 등급의 대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마치 2012년에 초기 테슬라 모델이 나왔을 때 일부 마니아층만 타던 전기차가 8년 만에 대중화되었듯이 충분히 AI 대출 시스템도 주요 은행에 채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고객은 단 0.1%라도 이자가 싼 금융회사를 찾아갈 것이고, 금융회사도 단 0.1%라도 부실률이 적은 고객에게 대출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존 은행이 고객의 데이터는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적합한 AI 모델을 꾸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 전환기간 동안에 업스타트 또한 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처폰 시장 최강자였던 노키아가 애플의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5년도 안돼서 노키아 핸드폰은 시장에서 퇴줄 되었습니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트렌드는 굉장히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절대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업스타트의 공동창업자인 Dave Girouard는 구글의 직원이었습니다.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서 이러한 사업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기에 스스로 창업해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은 AI 대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특수한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혁신 기술은 오히려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전환 비용도 없고 조직이 슬림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모멘텀

    업스타트는 작년 12월에 상장을 했습니다. 상장을 하고 지금까지 3번의 실적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IPO 전에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보통 신생 기업들은 적자인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업스타트는 코로나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성장주 투자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때가 적기입니다. 테슬라의 경우도 2019년 3분기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의 폭발적인 상승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성장주들이 이러한 패턴을 보입니다.

    이미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성장률이 연간 50% 이상인 기업이라면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니 안 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리테일 투자자들이나 기관들이 이제야 진가를 알아보고 매수 행렬에 뛰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주가의 상승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측치를 훨씬 상회하는 빅 서프라이즈가 나와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스타트는 20불에 상장이 되었는데 현재 328불로 거의 16배 이상 올랐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20불로 상장한 것은 너무나 싼 가격에 상장하지 않았나 보입니다. 최근 들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간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장에서 언급되지 않은 모멘텀이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이 속도로 성장하고 주가도 함께 오르면서 이익을 계속 낼 수 있다면 아마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정도에는 S&P500 Index 편입 이슈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는 S&P500 Index에 편입이 될 수 있는 기본요건입니다.

    1.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2. 시가총액이 13.8B 이상 기업

    3. 유통되는 주식이 발행주식의 10% 이상 되는 기업

    4. 최근 분기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

    자 이 4가지를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업스타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기업입니다. 현재 시총(2021년 9월 24일 종가 기준)은 25.21B으로 13.8B을 거의 2배 상향하고 있습니다. 업스타트의 총 발행 주식수는 77.77M이고 유통주식수는 47.54M으로 이미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4번째인데 상장 이후에 3번의 실적 발표를 했고 모두 EPS에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TOTAL EPS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EPS 흑자를 기록하면 4분기 연속 흑자와 최근 분기 흑자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실적은 당연히 흑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3분기 실적 발표가 나오고 나면 S&P500 Index에 편입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게 됩니다. 

    S&P500에 편입이 되게 되면 S&P500 Index를 직, 간접적으로 추종하는 펀드들이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편입해야 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작년에 테슬라의 경우도 S&P500 편입 발표가 나고 편입하는 날까지 약 50%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결 론

    저는 향후 10년 후에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으로 은행원을 보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다니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은 그렇습니다. 이미 2017년에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룸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해고되고 모두 컴퓨터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바꾸면서 2명의 컴퓨터 관리 인력만 고용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연봉이 높은 부가가치를 크게 창출하는 직업 중에서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직업은 가장 먼저 컴퓨터와 AI에 잠식당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에 가장 부합하는 직업이 은행원입니다. 실제로 금융권은 오프라인 지점을 없애면 없앨수록 비용이 감소되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장기적인 저금리 상황이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대마진이 주요 수입원인 은행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AI 업무로 인력을 줄임으로서 비용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대출 심사나 감정 평가의 경우에도 굳이 사람보다는 정량적인 데이터에 의한 AI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후에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으로 은행원을 꼽습니다.

    이러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부합하는 회사로 눈에 띈 게 업스타트입니다.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또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업스타트만큼 성과를 내는 회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출시장에서 성과를 내게 된다면 Credit을 사용하는 전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보험업에도 충분히 적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확장성을 통해서 앞으로 미래가 더욱 기대가 되는 회사가 바로 업스타트입니다. 그래서 파괴적 혁신기업으로 충분히 투자해볼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Disclaimer)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의견과 종목 소개일 뿐 특정 주식의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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