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때문에 성장주 매도해야 하나?

    미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와 내년의 금리인상의 우려 때문에 특히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분들의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하고 금리 인상하면 가치주를 사야 된다고 하고 성장주는 큰 폭의 하락을 할 것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요? 그럼 오늘은 과연 긴축의 시기에 성장주를 매도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종합주가지수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는 S&P500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가장 우량한 기업 약 500개 기업을 인덱스화해서 미국 증시의 가장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가치주와 성장주가 두루 섞여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차트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의 차트 모습입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의 S&P500 지수 차트 (출처: Investing.com)

     

    테이퍼링 실시하니 약 6% 정도의 조정이 있었고 금리인상을 실제로 한 2015년 12월 ~ 2016년 2월까지 약 15% 정도의 조정이 왔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금리인상기에도 이 정도의 조정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금리인상은 언제 한다고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고 아직 테이퍼링도 완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정은 테이퍼링이 마무리될 시점이나 그 이후에나 찾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사이의 구간의 변동성이 테이퍼링 전과 금리인상 이후보다 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변동기는 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는 매수매도를 반복하다 보면 계좌가 녹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내릴 때는 급하게 내리면서 공포를 자극하고 오를 때는 급하게 오르면서 FOMO를 자극하기 때문에 내릴 때 팔고 오를 때 쫓아 들어가고 이걸 몇 번만 반복하다 보면 지수는 제자리인데 내 계좌는 시퍼렇게 마이너스가 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명 이러한 기간을 마켓메이커가 아래위로 흔드는 경우인데 숙련된 트레이더 아니면 이런 장에서는 대부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초보 투자자분들에게는 더 이득이 경우가 제 경험상 훨씬 많았습니다. 


    대표 성장주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도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2010년대는 스마트폰의 시대였고 대표적인 성장주들이 스마트폰과 관련되어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성장주들이 2008년 금융위기로 풀린 엄청난 양의 양적완화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큰 성장을 이루어 냈고 그래서 별명이 붙었는데 바로 FANG이라는 신조어의 탄생이었습니다. 페이스북(메타), 애플, 넷플릭스, 구글 이 네 종목의 주가 퍼포먼스와 실적을 보면서 과연 당시에 성장주에 속했던 기업들이 어땠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주가 퍼포먼스 

     

    주가 산정은 지난 금융위기 때 테이퍼링을 실시한 2014년 1월부터 금리인상 조정 최저점인 2016년 2월까지로 했습니다.

     

    종 목 시작주가 마감주가 상승률 MDD
    S&P500 Index 1,831.98 1,948.05 6.32% - 15.21%
    Meta Platforms (FB) 54.71 107.95 97.31% - 27.45%
    Apple (AAPL) 19.75 24.23 22.68% - 31.61%
    Netflix (NFXL) 51.83 94.97 83.23% - 40.01%
    Google (GOOGL) 557.1 724.62 30.07% - 20.18%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조정기의 최저점 달까지 2년 2개월의 S&P500 Index의 상승률은 6.32%입니다. 확실히 주가 상승률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조정폭은 15% 정도 되었습니다. 그럼 개별주식을 보겠습니다. 애플의 상승률이 약 22%로 가장 낮고 당시 페이스북이었던 Meta Platforms가 가장 높은 97%의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이야 이 기업들이 빅테크 기업으로 엄청나게 커졌지만 2014년 당시만 해도 고속 성장주들이었습니다. 물론 애플은 당시에도 시총 1위였고 구글도 시총이 컸지만 성장주 카테고리에 있었음은 분명했습니다. 이 회사들의 상승률을 단순 평균으로 하면 약 58%의 상승 그리고 MDD는 -29.81% 대략 -30%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 성장주들은 S&P500 Index보다 대략 9배 정도 더 상승했으며, MDD는 2배 정도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의 투자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고속 성장주는 조정기에 MDD -30% 정도면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시면 실적 나오는 중소형주중에서 투매로 인해서 과매도된 주식들이 눈에 띄는 것들이 좀 있는 거 같습니다.

     

    ■ 회사 실적

     

    FANG 기업들의 주가 퍼포먼스가 S&P500 보다 9배가량 더 크게 상승한 이유는 반드시 실적이 동반이 되면서 주가 상승이 일어났다는 것과 또한 흑자기업이었습니다. 아래는 테이퍼링 금리인상 조정기 때의 FANG 기업들의 실적입니다.

     

    FANG 실적
    2014. 1 ~ 2016. 2 FANG 실적 (출처: Investing.com) 

     

    빨간색 사각형에 들어가 있는 숫자가 EPS이고 전부 +이므로 흑자입니다. 즉 긴축과 금리인상의 시기에는 흑자기업이고 또한 시장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서프라이즈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훨씬 더 크게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eta Platforms와 Netflix가 애플과 구글보다 이 기간 동안에 주가 상승률이 훨씬 더 좋은 이유가 바로 계속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는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대는?

     

    FANG을 제외하고도 스마트폰과 관련된 산업 밸류체인에 들어가 있는 회사들은 스마트폰의 침투율이 높아짐에 따라서 많은 수혜를 보았습니다. 지면상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으로 알 수 있는 회사를 예시로 들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찾아야 되는 기업은 2010년대의 FANG과 같은 기업입니다. 누가 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2020년대의 성장 트렌드는 전기차(신재생), AI, 블록체인 이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아마도 2030년에 되돌아보면 저 세 가지의 섹터에서 다음 FANG과 같은 기업들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이미 10월부터 적자가 나는 단순 성장기업들의 주가는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웬만한 모멘텀이 아니면 상승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의 자료를 봐도 개별주식 주가가 2년간 2배가 오르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6% 밖에 오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즉 가는 주식만 가고 가지 않는 주식은 계속 횡보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진짜로 종목 선택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잘 선택하면 2010년대의 FANG의 상승률과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는 수익을 올리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갈 수 있는 주식을 찾는 방법은 첫 번째 2020년대 산업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합니다. 돈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적자가 아닌 흑자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세 번째 실적 발표 시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아마도 내년 1월 말 2월 초에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극명하게 주가가 갈릴 것입니다. 왜냐면 시장은 과거에도 좋았고 앞으로 더 좋아질 기업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돈이 몰릴 것입니다. 즉 실적이 뒷받침되고 연간 가이던스를 좋게 발표하는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정 리

     

    지금 시장 상황은 통화정책이 생각보다 매파적이다 그래서 주식에 좋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고 있고 그래서 지금까지 수익률이 좋았던 성장주들의 투매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늘 과거를 돌아보면 이렇게 공포감이 시장에 팽배할 때가 가장 좋은 매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시장이 악화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지금 매력적인 가격에 있는 주식들이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과거의 예를 들어서 설명드렸지만 테이퍼링을 하고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무조건 성장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은 결국에는 기업의 성장이 일어나야 우상향 할 수 있고 지속될 수 있는 경제체제입니다. 따라서 개인들은 잘 파악이 안 될지 몰라도 피가 낭자한 시장에서도 성장의 꽃망울은 생겨납니다. 그리고 돈은 그 숨어있는 성장의 꽃망울로 몰려갑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결과가 나온 뒤에 땅을 칩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남들이 모두 사고 싶어 할 때는 이미 가격이 너무 비싸지기 마련입니다. 성장의 과실을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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