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과 혼란의 1월 주식시장

    2022년 미국 주식시장이 시작된 지 이제 2주가 되었습니다. 1월 첫날에 급등 이후에 나온 엄청난 변동성의 장세에서 많은 투자자분들이 혼란에 빠지셨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변동성을 발생시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하는 심리가 고스란히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왜 이러한 변동성이 나타나게 되었고 과연 이러한 시장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국채금리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는 1.8%를 뛰어넘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년 물 국채금리도 1%를 넘어가면서 재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질수록 금리인상의 시점이 빨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서 국채시장은 미리 금리 상승을 반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급격하게 반영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금리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일까요? 이득 보는 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복잡한 상황이 조금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채권에 대한 시스템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내용은 생략하고 직관적인 말로 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언론을 보면 금리 인상을 올해 7번 해야 된다부터 시작해서 QT가 곧바로 시작될 것이다 하는 시장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금리는 굉장히 급격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럼 누가 이렇게 채권 금리를 높이는 걸까요? 그리고 이들은 어떻게 이득을 볼까요? 

     

    우선 지금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채권을 사는 주체보다 파는 주체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채권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드린다면 100만 원 이율 10%라고 하는 채권을 표시 가격 100만 원을 주고 구매를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채권을 가지면 100만 원에 대한 이자로 1년에 1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채권을 찾는 사람이 갑자기 많아져서 100만 원 10%짜리 채권이 시장에서 200만 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0만 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실제 구매자가 200만 원에 사게 되면 200만 원에 대한 10만 원이니 실제 이자율이 5%로 떨어지게 됩니다. 즉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채권 수익률은 떨어집니다. 

     

    100만 원 10% 표시가 되어 있는 채권이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서 현재 50만 원이면 살 수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매수자는 50만 원을 투자하고 10만 원을 받기 때문에 이자율이 20%로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시장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자율도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채권 매수세가 많으면 채권 시장 가격이 올라가고 채권 매도세가 많으면 채권 시장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채권도 수급의 원리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집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즉 채권 이자율이 높아지고 있죠. 그러면 지금은 매수보다는 채권 매도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이렇게 국채를 팔고 있을까요? 메이저 기관들이 그렇게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월가의 메이저 기관들은 국채 옥션에 미연준과 미 재무부를 대신해서 브로커지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이지 않게(?) 채권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들이 국채시장을 프런트 러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드리자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10년 물 국채를 팔아서 채권 가격을 낮추게 하면서 채권의 투매가 나오게 만들고 적정한 시점에 다시 대거 매수를 해서 국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투매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7번이나 되고 거기에 QT(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시장에 매각하면서 시장의 유동성 흡수)까지 이루어져서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를 시장에 매각할 것이라는 온갖 공포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관들이 다시 국채를 매수해서 금리가 하락할 정확한 시기는 개미의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10년 물 2%를 넘기기는 않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왜 2% 이내라고 하냐면 만약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2%가 넘어가게 되면 주식시장에 패닉이 발생할 것입니다. 기관들은 시장의 패닉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래위로 발라먹는 것을 기관들은 원하지 시장이 패닉으로 붕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주식시장

     

    우리는 이 국채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과의 관계를 따져봐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10년 물 국채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성장주가 몰려있는 나스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10년 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나스닥은 약 -10% 정도 조정을 받았고 다우와 S&P500은 5%도 채 조정받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붕괴될 때는 3대 지수가 동시에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지 이렇게 나스닥만 타깃으로 해서 하락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장이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 기관들은 국채 매도를 멈추고 매수로 들어갈 때 주식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게 될까요? 국채 금리 상승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가 단기적인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 국채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때가 가장 단기적으로 금리가 가장 높을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관은 본인들이 국채금리의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단기 바닥으로 많이 빠져 있는 기술주 매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기가 언제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관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재료가 어느 정도 소진될 시기에 이러한 액션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니깐요.

     

    저의 친한 친구에게 미국 주식을 하라고 2년째 얘기하지만 안 하고 있는 친구에게 이번 조정장에서는 꼭 들어가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아 보이는 종목으로 언급한 게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AMD, ASML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향후 10년간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시총 대형주로 꼽고 있는 종목이 위의 7 종목입니다. 뭐 많은 투자자들이 다들 알고 있는 종목입니다. 제가 수년간 시장에서 경험해본 결과 확률적으로 모두가 다 아는 시총 대형주의 수익이 결코 중소형주 매수 매도해서 버는 수익과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경우를 봤습니다. 제2의 OOOO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OOOO을 사는 것이 안정성과 수익 두 마리를 다 잡을 수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정 리

     

    약 2주 전에 올해의 개인적인 전망에서 변동성이 많은 장세가 될 것으로 봤었는데 당장 1월 초부터 변동성이 이렇게 많아져서 조금 놀랐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변동성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믿음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투자시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얘기했습니다. 금리인상시기에는 가치주만 사야 되느냐 성장주 버려야 되느냐 이러한 논란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포트폴리오가 다 다르고 추구하는 자산 증식 방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뭐가 좋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 금리인상 기를 봐도 성장주가 금리 올린다고 다 무너진 것도 아니고 오른 종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각자의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시어 변동성이 큰 시기를 슬기롭게 넘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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