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실시하면 주식시장 폭락?

    얼마 전 미 연준의 9월 FOMC 회의록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거의 11월에 있을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12월부터 실제로 유동성 축소를 시작하고 내년 7월경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주식시장이 폭락이 온다고 얘기하는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일까요? 한국 주식시장은 모르겠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사례는 어땠으며 왜 테이퍼링을 해도 폭락은 일어나지 않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테이퍼링이란?

     

    테이퍼링이라는 단어의 뜻은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으로 이것을 금융시장에 적용시키면 미 연준이 경기침체로 인해서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그 결과로 경제의 회복이 완연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고 시중에 공급하던 유동성을 점점 줄이는 정책을 뜻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것은 유동성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정책이지 무 자르듯이 딱 유동성을 끓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테이퍼링을 하는 기간에도 유동성은 공급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점차적으로 유동성을 줄임으로서 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 과정 속에서 연준은 미국의 경제체력이 유동성 공급이 없어도 괜찮을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금리인상을 해도 괜찮을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테이퍼링을 실시하게 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금의 가치 즉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신흥국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신흥국 증시나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테이퍼링 과거사례

     

    양적완화라는 정책은 2008년 금융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시행이 됩니다. 그래서 역사적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지난 금융위기 때 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기에 충분히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첫 테이퍼링이었기 때문에 테이퍼링 사전 예고제를 합니다. 2013년 5월에 2014년 1월부터 테이퍼링을 실시하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약 8개월간의 완충기간을 주면서 시장이 충격받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첫 테이퍼링이었기 때문에 테이퍼 텐트럼이라는 긴축 발작이 5월에 일어납니다. 아래의 차트를 보시면 이때 S&P500 기준 조정의 폭은 당시 고점 대비 -7.5%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바로 전고점을 깨고 회복을 했습니다.

     

    S&P 500 차트 (2013. 5 ~ 2017. 4) (출처: Investing.com)

     

    실제 테이퍼링을 실시한 2014년 1월에는 -6.1% 정도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테이퍼링 계획 발표와 실제 테이퍼링 실시 모두 상승장에서의 건전한 조정의 핑곗거리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테이퍼링을 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폭락이 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올라왔던 증시가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건전한 조정이 발생하고 그리고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찌 보면 조정 후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이유는 연준에서 경제체력이 괜찮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이고 또한 유동성을 완전히 끓는 것이 아닌 유동성의 양을 점차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더라도 인플레이션 급등이라는 역풍을 맞기 때문에 적절한 유동성 조절은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명 금리인상이 일어나는 시기는 -10% 정도의 조정이 왔었는데 금리인상에 대한 부분은 차후에 그 시기가 되게 되면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테이퍼링과 한국증시

     

    제가 머릿말에서 테이퍼링이 선언되고 실시하게 되면 신흥국 증시에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위의 S&P500 차트의 기간과 동일하게 코스피 지수 차트를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스피 차트 (2013.5 ~ 2017.4) (출처: Investing.com)

     

    차트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테이퍼링이 실시되고 달러 강세가 발생하게 되면 신흥국 증시는 박스권에 갇히게 됩니다. 2017년 4월 이후에 D램의 슈퍼사이클이 걸리면서 삼성전자가 선전하면서 잠깐 박스권을 뚫고 2700까지 갔었지만 D램 가격이 꺾이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큰 조정을 받자 말자 다시 박스권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금융위기 이후 1800 ~ 2200 박스권이 거의 1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종합주가지수가 저렇게 박스권으로 있게 되면 대부분의 개별주식은 박스권 아니면 하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한국시장의 특성상 삼성전자가 점진적 우상향 하는데 이런 박스권 지수가 나온다면 대부분은 하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특정한 소수 종목들이 우상향을 할 테지만 그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면 저런 박스권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솔직히 매우 어렵습니다. 박스 바닥에서 잡고 박스 상단에서 사고팔고를 계속해야 되는데 이것을 지속하기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한국 주식해서 돈 번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테이퍼링 이전의 유동성 장세에서는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오르는 시장이었고, 그래서 신흥국이던 선진국이던 다 올랐습니다. 하지만 테이퍼링을 실시하게 되면 달러 강세가 나오고 미국이 성장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면, 신흥국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수익을 내기에 더 유리할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돈을 벌려면 양적완화 시작과 동시에 들어가서 테이퍼링 할 때쯤 빠져나오는 전략을 취하고 다음 양적완화까지는 진입하지 않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다가 다음 경제위기가 오고 또 이런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되면 그때 들어가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주식이 매력적일까?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이 말은 즉 현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퍼링 이후에는 곧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한 회사는 조달금리가 비싸져서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이 풍부한 기업이 매력적이게 됩니다. 결국 실적이 좋고 적자가 나지 않은 기업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보유한 현금을 가지고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는 기업. 두 번째 창출된 현금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업. 

     

    보유한 현금을 가지고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은 성장은 정체되었지만 돈을 잘 벌 수 있는 기업입니다. 배당성향이 계속 우상향 하며 안정적인 기업 예를 들자면 코카콜라나 JNJ 같은 기업이 있을 수 있고, 자사주 매입을 하는 기업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출된 현금을 가지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없이 투자를 통해서 큰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업은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은 비교적 신생기업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있을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 말고도 실적이 잘 나오고 흑자가 나면서 성장이 폭발적인 기업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없이 투자를 통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가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개인의 자산규모나 성향에 따라서 투자 방식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찾아서 돈만 잘 벌 수 있으면 됩니다. 결국 투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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