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마무리하며 (feat. 주식과 코인)

    2022년 5월은 저의 투자 역사에서 참 기억에 많이 남을 한 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간 주식시장과 코인 시장을 보면서 누구에게는 인생역전의 기회가 반면 누구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시기가 오버랩되며 희비가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정말 자산시장에는 피도 눈물도 없으며, 반드시 나의 생존만을 생각하면서 임해야 된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은 한 달간 제가 보고 느낀 자산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루나 사태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독자들께서는 테라폼랩스의 루나 코인 사태에 대해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또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들을 수 있었으며, 반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자본주의 투자학교를 소위 졸업을 한 사람들도 주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자산의 일부를 코인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번 루나 사태 때 오랜만에 선물 트레이딩을 해서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한 단어로 뭐라고 정의하시겠습니까? 저는 폰지사기라고 봅니다. 폰지사기란 1920년 찰스 폰지가 벌인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폰지사기의 기간이 짧은 것이 바로 코인 시장입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던 폰지사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도 결국은 폰지사기이고, 국민연금도 결국 폰지사기입니다. 하지만 화폐는 국가가 보장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아서 그 수명이 더 길다는 것뿐이죠. 

     

    루나의 경우도 연 20%의 확정 금리를 준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처음에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루나의 가격이 급등하고 가격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폰지사기의 끝이 내가 되지는 않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가격이 빠지면서 사람들이 이성을 찾기 시작했고 3일 만에 55조라는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루나 사태의 배후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가 진실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나 분명한 사실은 테라폼랩스의 창업자의 자만심과 오만함이 이번 사태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절대로 돈 자랑을 하면 안 되고, 많이 벌수록 시장에 겸손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원인이 뭐가 되었던 금융시장에서는 나보다 자금력이 뛰어난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거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자는 하루아침에 될 수 없으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모든 코인은 폰지사기라는 가장 간단한 명제를 절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플레이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플레이션은 이미 Top을 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PCE 데이터도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전달보다 비율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게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연준은 시장에서 가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입으로 긴축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A라는 튀김집이 있습니다. 튀김집에 필수품은 콩기름입니다. 근데 콩기름의 한통의 가격이 현재 만원입니다. 하지만 한 달 뒤에 가격이 이만 원으로 오를 거 같은 예상이 되면, 계속 써야 되는 콩기름의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튀김집 주인은 유통기간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미리 콩기름을 주문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든 튀김집에서 일어나게 되면 콩기름의 가격은 폭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다시 말해서 제품의 가격이 가까운 미래에 현저하게 오를 거 같은 기대심리가 악순환이 되면서 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것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연준에서 가장 싫어하는 행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연준은 공급단에서의 수요 공급의 조절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금리를 올리고 통화량 조절을 해서 시중의 돈의 양을 줄이는 행위를 합니다. 돈의 가치가 올라가니 상대적인 상품의 가격은 하방의 압력을 받게 되는 겁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돈을 많이 풀어서 일어난 것도 일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실제 1970년대 후반 오일쇼크 때 폴 볼커가 금리를 20%까지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보조적인 수단이었을 뿐 실제 인플레이션이 잡힌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끝났기 때문에 잡힌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발표는 전년 동기 대비 얼마나 물가가 올랐느냐를 얘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율 즉 Rate입니다.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인플레이션에 적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사람들은 적응을 하게 되고 올라가는 비율이 점점 적어지는 것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이게 됨을 느끼게 되면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이 하반기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붕괴

     

    5월 한 달 동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 영상이 뜨는 것을 보면 대부분 시장 폭락과 붕괴가 일어날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5월에 바빠서 블로그를 쓰지 못했지만 주변 지인들에게는 시장 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S&P500 현물 기준으로 3800 정도가 바닥일 것 같고, 그게 깨지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어떠한 기준으로 시장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지에 대한 근거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다음에도 언론에 나오는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는 혼란의 상황에 올 때 아래에 언급하는 몇 가지 지표를 직접 보시면서 시장을 판단해보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S&P 500 MDD -20%

     

    미국 주식시장에서 Bear Market으로 들어가는 기준은 S&P500 Index가 -20% 이상 빠질 때를 얘기합니다. 이번에 장중에 -20.9%까지 빠지고 지지되면서 종가는 -20% 위에서 마감하고 그다음 날부터 상승을 시작했습니다. -20.9%는 3810이었습니다. 미국 증시가 Bear 마켓으로 가는 경우에는 3대 지수가 동시에 비슷한 비율로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나스닥은 -30% 이상 빠지는 동안 S&P와 다우는 -20%도 채 빠지지 않았습니다. 3대 지수가 서로 엇박자를 내면서 떨어지는 경우에는 어딘가 섹터는 하락장에서도 충분히 잘 버티고 있다는 뜻이고 이러한 경우에는 시장 붕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계획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75bp씩 금리들 줄곧 올려서 연말 금리를 3.5%를 만들어야 된고 해서 나올 때마다 시장 개판 만든 불라드 연준 위원이 MDD -20%를 찍으니깐 나와서 50bp만 올려도 되겠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우연일까요? 아뇨 저는 계획된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장에 우리나라 돈으로 1 경원이 증발했다고 합니다. 손에 휴지 하나 들지 않고 원화로 약 1 경원이라는 M2를 소각시켰으니 안 그래도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국민들이 싫었던 미국 민주당은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까요? 

     

    월가도 먹고살아야 되니 당연히 하락장으로 가서 투심 망가지면 안 되고 또 주식시장 베어마켓으로 가면 중간선거 앞두고 있는 미국 민주당 입장에서 가뜩이나 바이든 지지율 폭망으로 중간선거 대패하게 생겼는데 아무리 주식은 불로소득이라 악이고 노동만이 선이라고 여기는 미국 민주당이라고  해도 두려웠을 것입니다.  

     

     

    ■ 유 가

     

    시장이 붕괴되고 폭락이 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유가의 폭락이 수반됩니다. 그 이유는 경기침체가 일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수요가 바로 원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유는 선물거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이 5월이면 이미 선물시장에서는 6월 인도분 원유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정말 미래에 경기침체가 오고 원유 소비가 줄어들게 되면 원유 선물 트레이더들이 투매를 해서 원유 가격의 폭락이 발생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 종합주가지수가 -30% 이상 빠지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유가의 폭락이 지수 폭락과 동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유가를 보면 더 올라가지 못해서 안달이지 빠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 VIX 지수

     

    VIX 지수는 S&P500을 기준으로 만든 변동성 지표입니다. VIX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Put/Call Ratio가 들어가는데 풋옵션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면 VIX 지수는 급등하게 됩니다. 즉 폭락장이 와서 시장 참여자의 Put 베팅의 비율이 높아지면 VIX 지수가 올라갑니다. 제 경험상 -20%급 하락이 오게 되면 VIX 지수는 40을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35가 최고였습니다. 즉 지수가 이렇게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하락에 베팅한 풋옵션의 비율이 낮다는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지만 제가 본 가장 타당한 이유는 기관들이 풋옵션 헷지 수요가 없었다. 즉 기관들이 들고 있는 현물을 계획대로 정리를 해서 실제 포지션에 많이 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풋옵션 수요가 많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폭락장은 월가의 기관들이 대처를 할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현물을 들고 있는 경우 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서 풋옵션을 대거 매집하게 됩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델타 뉴트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VIX 지수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VIX 지수가 너무 관리가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켓 메이커가 의도적으로 시장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있고, 정해진 계획대로 다시 반등을 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참고 기다리면 곧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주변에 얘기했습니다.

     

    ■ AUD/JPY 

     

    금융시장에서 움직이는 돈의 총량은 FX > 채권 > 주식 순입니다. 메이저급 자금들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FX 시장과 채권시장의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그중에서도 AUD/JPY는 통화 흐름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입니다. 그 이유는 JPY는 위기시 가장 안전자산으로 폭락장이 연출되기 시작하면 엔화로 돈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AUD는 신흥국 통화 중에 대장이고 원자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입니다. 지금 Investing.com 앱을 켜시고 AUD/JPY 역사적인 차트를 보시면 폭락장이 오기 시작하면 AUD/JPY의 가격은 아래로 피뢰침처럼 내려가게 됩니다. 호주달러 약세 엔화 강세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호주달러가 폭락장이 되면 약세가 되는 이유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자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가 오게 되면 원자재의 수요가 줄게 되고 원자재의 수요가 줄게 되면 당연히 광산업이 국가의 제1 산업인 호주의 통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엔화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상당량의 미국 국채와 각종 달러 기반의 배당금들 때문에 위기가 오면 가장 강해지는 통화입니다. 이렇게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통화의 움직임은 폭락장이 연출되는 시그널로 사용하기에 유용합니다. 

     

    최근의 AUD/JPY의 차트를 보면 우상향을 하고 있고 변동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 얘기는 호주달러의 수요가 엔화의 수요보다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주달러가 강세이다. 이 얘기는 원자재 수요가 아직 충분하다는 뜻이고 아직 수요가 꺾여서 경기침체로 들어갈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US 10Y 

     

    미국 10년 물 채권 금리는 주식시장을 모니터링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채권금리는 시장 상황에 맞춰서 해석을 다르게 해야 됩니다. '10년 물 금리가 떨어져야 나스닥에 좋고 오르면 안 좋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내용입니다.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당연히 10년 물 금리가 오르지 않아야 나스닥 성장주에 좋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10년 물 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은 곧 기준금리가 올라가야 된단 얘기고 성장주들의 경우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절대로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10년 물 금리가 아래에 붙어 있어야 기준금리 인상이 되지 않고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나스닥에 호재입니다.

     

    반면 지금과 같이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10년 물 금리가 오히려 올라야 나스닥에 호재입니다. 그 이유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연관이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온다고 하면 기관들이나 메이저 자금은 장기물 채권을 매집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인데도 일단 안전자산으로 피해야 되는 심리 때문에 채권을 사게 되고 그러면 채권의 가격이 오르고 채권금리가 떨어집니다. 즉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금리 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물 금리가 떨어지게 돼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붙게 되고 이것이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면 경기침체가 온다는 얘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 10년 물 금리가 3.2%에 단기 TOP을 찍고 2.7 부근에서 지지가 되는 것을 보면서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강력한 채권 매수 수요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관리가 되는 선에서 금리가 지켜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 리

     

    자산시장이 급등하게 되면 반드시 조정장을 겪게 됩니다. 100여 년 전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을 때도 주식시장이 급등한 이후에 조정장을 거쳤으며 그 이후에 8년간 엄청난 상승을 하고 대공황을 맞이하고 시장이 폭락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즉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급등한 증시는 반드시 조정장을 거치고 그 조정이 있어야 더 큰 상승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왜 조정장이 있어야 더 큰 상승을 할 수 있는지는 바로 주식의 손바뀜이 일어나고 평단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익을 본 사람이 Exit을 하고 또 높은 곳에서 매수한 사람이 버티지 못하고 손절을 해야 평단가가 바뀌게 되고 그래야 거기가 새로운 Basement가 되어서 상승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주식시장이 상승-조정-상승이라는 사이클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메커니즘은 일부 Market Maker (이하 MM) 들이 만들어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들이 벌이고 있는 판에 들어가서 콩고물 먹는 겁니다. 따라서 내가 시장을 컨트롤할 수 없다면 그들과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막대한 자금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시간입니다. 물론 개인 중에서도 MM의 의도를 읽고 그들의 흐름에 올라타서 트레이딩을 잘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주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안되는데 MM의 의도를 읽거나 그들을 이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트레이딩보다는 시간으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이 판에서 살아남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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