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후기

    테슬라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지 약 20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테슬라 실적에 대해서 언급을 했기 때문에 굳이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전기차 판매량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또한 그 성장이 EPS의 급격한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부분은 더 이상 걱정할 부분이 아닙니다. 대신에 저는 이번 실적 발표를 보고 드디어 테슬라가 10조 달러짜리 기업으로 가기 위한 선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의 사업군

     

    이미 테슬라라는 회사에 대한 스터디가 다 끝나신 분들은 굳이 포스팅을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테슬라라는 회사를 잘 모르시는 투자자분들을 기준으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는 총 3가지의 큰 사업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사업, 에너지 사업, AI 사업 총 3가지입니다. 그래서 테슬라에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미래산업 ETF라고 합니다. 실제로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핫한 사업군에 모두 진출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ETF를 매수하는 것보다 테슬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을 거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그럼 테슬라의 각 사업군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시너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모빌리티 분야

     

    모빌리티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전기차 사업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2개의 공장에서 연간 약 100만대 가량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2개의 공장이 추가적으로 오픈하게 되면서 현재의 100만 대를 훨씬 넘어서는 개인적으로는 150만 대 이상의 생산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물론 공장의 오픈 시기에 따라서 생산 대수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미 정상적으로 2개의 공장이 돌아가고 추가로 2개의 공장이 오픈하며, 또한 중국과 인도에 추가적인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기차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 즉 캐쉬플로우로 공장 증설에 나서게 된다면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보이고,  전기차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전기차 생산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서의 훌륭한 캐쉬플로우는 에너지와 AI 사업 투자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 관련된 내용은 너무나도 찾아볼 곳이 많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에너지 분야

     

    이제부터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진짜 테슬라의 진가에 대해서 얘기할 차례입니다. 왜 테슬라는 에너지 사업을 할까요? 2016년에 태양광 회사 솔라시티를 인수해서 아직까지 EPS상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업이기도 한데 굳이 수년간 이익을 못 내는 사업에 굳이 왜 뛰어들었을까요? 

     

    현재 세상은 100년 만에 에너지 패러다임 시프트의 초입에 있습니다. 여기서 지구온난화가 맞네 틀리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권과 각국 정부에서 에너지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그쪽으로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가 보편화 되게 되면 엄청난 양의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면 그 전기에너지는 과연 어디에서 와야 될까요? 결국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심야에 남는 잉여전력을 어떻게 하면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에서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기차의 효율과 전기차에서 큰 가격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도 있지만, 더 큰 그림은 ESS (Energy Strorage System)의 보편화에 따른 막대한 배터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비하는 전력이 많게 되면 사람들은 조금 더 싼 가격에 전기에너지를 구매하기를 원하게 되고 (마치 휘발유 가격이 싼 주유소 가서 기름을 넣는 것과 같은) 그 수요는 에너지 저장장치 (ESS) 시장의 팽창과 관련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심야나 전기가 쌀 때 전력을 공급받아서 저장장치에 저장을 해놓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태양광 사업은 특정지역 (위도가 낮고 일조량이 좋은 평지지역. 한국은 해당 안됨)에서 개별주택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특히 땅이 넓은 북미지역과 같은 곳에서는 충분히 효율성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자력이나 수력으로 전기 생산이 어려운 지역에서 말이죠. 

     

    저는 작년에 있었는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보고 테슬라가 21세기의 스탠더드 오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매우 흥분되었습니다. 21세기의 에너지 산업은 누가 배터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느냐의 싸움이고 단순히 배터리만 공급하는 벤더가 아닌 배터리 생산과 ESS 장치 그리고 태양광을 융합하는 시스템이야 말로  B2C 기업으로 에너지 사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AI 분야

     

    이제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때 테슬라에서는 테슬라 봇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했습니다. 그리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듣고 싶어 했던 싸이버트럭과 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출시와 같은 근시적인 매출과 이익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고 오히려 모델3와 모델Y에 집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고 숫자놀음만 하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다음날 주식을 매도 치면서 주가는 -11%가 빠지게 됩니다. 

     

    월가 기관들이 주식을 내동댕이 친 이유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이들은 현재 존재하는 사업에 대해서 숫자로만 EPS를 산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현존하지 않은 테슬라 봇을 얘기하고 그들이 듣고 싶어 했던 전기차 관련 매출 성장과 이익 성장을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사업인데 당연히 그들은 그 가치에 대해서 측정하지 못하죠. 주식 패대기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FSD)을 올해 완성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무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있을 Dojo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해서 FSD의 완전한 터닝포인트가 생길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봇에 대해서 지금 얘기를 꺼냈을까요? 이것은 FSD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FSD는 가장 고차원적인 AI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어느 영상에서 보았는데 테슬라에서 이미 사람의 손과 똑같은 움직임을 하는 손 모양 로봇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은 다발 신경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신체 조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손가락을 자유롭게 사람처럼 쓸 수 있게 로봇이 만들어졌으면 기계적인 동작 구현은 이미 실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손가락을 제어할 결국 사람의 뇌와 같은 AI의 두뇌를 완성하는 일이 남았겠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은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라이다가 없고 순수 비전 즉 딥러닝 소프트웨어 기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18세 이후에 자동차 운전이 가능한 라이센스를 사회적으로 부여하는 이유는 운전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행위임과 동시에 가장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판단능력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 완성되기까지는 사람이 18세가 되는 사회화가 되는 과정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딥러닝을 하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데이터는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테슬라 차주들이 실시간으로 전송해주고 있으며 하반기에 도입될 Dojo 컴퓨터가 그 시간을 단축시킬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 중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가장 위험한 행위 중에 하나가 운전입니다. 이러한 운전을 사람보다 100배 아니 1000배 이상 더 안전하게 하는 AI를 개발하게 된다면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로봇의 개발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올해 FSD의 완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테슬라 봇으로 진정한 AI 로봇 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입니다. 


    10조 달러 가치

     

    테슬라가 전기차만 판매하면 절대로 10조 달러 기업으로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AI 사업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서 테슬라가 향후 10조 달러 기업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자율주행을 완성시킬 기업은 전혀 보이지가 않으며, 또한 자율주행이 완성이 되면 자연스럽게 테슬라 봇의 성공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테슬라의 핵심 키는 바로 FSD의 완성입니다.

     

     

    당연히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이고 그 파급효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밸류에이션을 할 수 없으며 그래서 정확한 기업가치 산정이 안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투자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월가의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알아챌 시기에는 이미 주가는 하늘로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정 리

     

    이제 투자는 숫자놀음으로 밸류에이션 하는 것보다는 가장 유능한 인재가 모여드는지, CEO가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세상에 공개하고 주주들과 함께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돈을 잘 버는 것은 기본적으로 깔린 베이스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모두 충족되는 회사가 바로 테슬라입니다. 

     

    앞으로 테슬라가 바꾸어 나갈 세상과 투자자로서 그에 따르는 보상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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