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FOMC, 5음봉, 중국

    정말로 어려운 주식시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이후에 상승장에 익숙한 투자자분 중에 멘탈이 나가 있거나 폭락의 두려움에 손절하고 현금화를 하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현재의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 시장인지를 과거의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고 내일 새벽에 있을 FOMC와 유가 그리고 향후 방향에 대한 경우의 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봉 5음봉 진행 중

     

    현재의 시장은 유독 나스닥과 성장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분들에게 고통스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유주와 가치주가 많이 편입되어 있는 다우나 S&P500 보다 그 낙폭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을 축소하게 되면 아무래도 성장주가 많이 들어있는 나스닥이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과거의 자료를 보면 현재의 상황이 정말 어려운 상황 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나스닥은 월봉기준으로 5개봉 연속 음봉이 진행 중입니다. 음봉이란 월초 거래일 지수보다 월말의 지수가 낮은 경우 발생하며 현재 2022년 3월 1일보다 낮은 지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월 월봉도 음봉인 상황입니다. 5개월 연속으로 음봉이면 계단식으로 계속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힘들고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차라리 코로나 때처럼 확 떨어졌다가 V자 반등이 투자자들에게는 훨씬 심리적으로 낫습니다. 그럼 과거에 5개월 연속 음봉인 경우가 언제 있었을까요? 

     

    약 11년 전인 2011년 5월 ~ 9월까지 5개월 지속되었습니다. 이때 이러한 상황이 왔던 이유는 남유럽 재정위기 +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나스닥의 MDD는 약 -20% 정도였습니다. 지금보다 하락의 폭은 더 적었습니다. 그러면 이 전에 또 이런 5개월 연속 음봉은 언제 있었을까요? 무려 20년 전인 2002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음봉이 있었는데 이때가 바로 그 악명 높은 닷컴 버블 붕괴 시절입니다. 

     

    이렇게 과거의 사례를 보니깐 지금이 얼마나 어려운 장인지 대충 감이 오시죠? 하지만 이러한 반년 가까운 음봉이 발생한 이후 성과는 어땠을까요? 닷컴 버블 시기에는 2002년 10월 바닥을 찍고 2007년 1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무려 약 5년간 무려 약 160%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던 시기는 2011년 10월 바닥을 찍고 2018년 9월 말까지 약 7년간 무려 약 250%가 상승했습니다.

     

    물론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기 때문에 과거의 상황과 똑같은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조정이나 베어마켓에 들어가게 되면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닥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나 나스닥 기준으로 이미 -22.5%가 빠졌습니다. 코로나 때 나스닥이 -32.5%가 빠졌습니다. 이제 10% 정도 차이가 납니다.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내일 새벽에 있을 FOMC 미팅에서 연준 의장이 어떻게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하느냐 그리고 그에 대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지난 월요일이 바닥일 수 있고 아니면 그 바닥을 뚫고 아래로 좀 더 내려가서 바닥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유 가

     

    유가가 지난주에 4월 인도 WTI 선물 기준 130.5불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원자재 트레이딩이 굉장히 어렵다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었는데 원자재의 경우 선물거래로 이루어지지만 실물 수요에 따른 가격 영향을 받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선물 가격을 통해서 트레이더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쉽지만 실제 수요가 따라오지 않으면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전쟁의 공포와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 금지가 이루어지면서 절대적인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선물시장에서의 가격 폭등이 일어났지만 이런 과열이 일어난 뒤 실제 현실을 되돌아보면 경제제재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의 현타가 오면서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선물 트레이더들이 언제 고점에서 롱 청산하고 숏을 잡을지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타이밍 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원자재 투자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자재는 대부분 기대심리에 선물시장에서 폭등하고 수요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현실을 자각하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물론 전쟁이 더 격화되면 잠시 또 폭등할 수는 있겠지만 전고점인 130불을 다시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점에서 물리면 다시 그 가격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원자재 투자는 정말 정교하게 트레이딩 할 수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다들 우크라이나를 인도적 차원에서 응원하지만 만약 유가가 폭등해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된다면 그 화살이 정치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또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지지율이 감소되기 때문에 선거에 민감한 정치인들은 반드시 유가를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엄청난 제재를 해서 국가 부도의 위기로 몰아넣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다시 수입하겠다는 협상을 할 정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플레를 자극하는 원유 가격을 잡으려고 할 것입니다. 


    중 국

     

    지난 이틀 동안 홍콩과 중국 증시가 테크주를 중심으로 정말 세상이 멸망할 정도로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레버리지 쓰고 있던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마진콜로 청산당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뭔가 크게 청소가 되고 나면 그 뒤에는 반드시 반등을 위한 호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역시나 오늘 중국 국무원 금융위에서 아래와 같은 발표를 했습니다. 

     

    1)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ADR 주식 (ex. 알리바바, 바이두 등) 들은 양 국가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 공산당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지지할 것이다. 

    2) 홍콩 및 중국 본토의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3)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리스크를 통제하도록 할 것이다. 

    4) 무자비했던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곧 종료할 것이다. 

     

    지금껏 거의 1년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종료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중국과 항생 테크 주식은 10% 이상 대 폭등을 하였고, 이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바닥을 기고 있던 중국 빅테크 기업의 반등이 시작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필두로 한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작년 2월 고점 대비 -60~70% 정도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과도하게 빠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까 보입니다. 


    FOMC

     

    아마도 상반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 바로 이번 FOMC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해서 금리인상은 0.25% 올릴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도 그 정도 인상을 이번에 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 금리인상을 얼마 하는지 보다는 과연 5-6월에 얼마를 올릴 것인가와 양적 긴축(QT)에 대한 언급이 이번에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즉 연준 의장의 말에 따라서 극도의 변동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한국시간 16일 저녁 9시경에는 어제부터 시작해서 완화적인 FOMC를 기대하는 기대심리와 중국발 호재 그리고 휴전의 가능성 때문에 지수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arket Maker가 시장을 가지고 놀기 위해서 시장에 호재를 빌어서 쳐올리는 플레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3시에 연준 의장이 금리를 50bp를 올린다던가 양적 긴축을 선언한다던가 이러한 멘트가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빠졌는데 더 빠지겠어하고 매수 들어왔던 개인들이 만약 시장이 반대로 강하게 흐르면 패닉 셀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절대 FOMC 연준 의장 발표 보고 시장 흐르는 방향 보고 매수 들어가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은 어디로 흘러도 이상하지 않을 시장이고 특히나 이번 주는 네 마녀의 날이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옵션으로 장난치기 딱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 보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미 개별주식들은 -30% 이상 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조금 더 오른다고 해도 상당히 할인해서 매수하는 거니 너무 저점 잡으려고 하거나 FOMO 와서 예정에 없게 따라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약 연준 의장이 QT와 급격한 금리인상의 가이던스를 내놓게 된다면 아마도 현재보다 약 10% 정도 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거의 코로나 폭락 때 수준까지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에서 완화적으로 얘기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거보다 회의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 현재는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완화적인 스탠스와 비둘기적인 가이던스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받고 상승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회의에서 어떻게 말을 던지느냐와 시장의 반응입니다. 어디까지 시장이 반영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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