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퇴직연금 DC형으로 바꿔라

    잠들어 있는 돈을 깨워야 노후가 편안해집니다. 그러려면 지금 당장 퇴직연금을 DC형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주식은 도박이고 퇴직금은 반드시 원금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쉽게 DC형으로 바꾸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은 왜 퇴직연금 DC형으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퇴직연금이란?

    퇴직연금은 사용자 즉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금을 계약을 맺은 외부 기관에 적립하고, 회사나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서 퇴직금을 운용하여 근로자의 퇴직 시 퇴직금을 일시금 내지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것을 퇴직연금이라고 합니다. 퇴직연금의 종류에는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최초 Default는 확정급여형이며 근로자의 선택에 따라 1회 DC형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퇴직금을 위탁 금융기관에 맡겨서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입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이유는 회사가 책임지고 운용을 하기 때문에 손실에 대한 리스크도 회사의 책임이기 때문에 근로자는 확정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는 운용회사에게 가장 보수적인 투자방법인 국공채에 투자를 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를 거의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계산 방법은 퇴직 전 3개월의 급여 평균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확정 금액으로 근로자는 수령하게 됩니다. 이때 일시금으로 수령도 가능하고 연금으로도 수령이 가능합니다. 

    ■ 확정기여형(DC형)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퇴직금을 위탁 금융기관에 맡겨서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원금이 보장되지 않은 변동형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직접 위탁 금융기관이 중개하는 펀드나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그 원금+수익금을 퇴직 시에 퇴직금으로 수령하게 됩니다. 이익에 대한 성과와 원금손실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근로자 본인이 책임지고 운용해야 합니다. DB형에서 DC형으로 1회 변경이 가능하며 변경 후 다시 DB형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퇴직금은 일시금으로 수령도 가능하고 연금형으로도 수령이 가능합니다. 


    왜 DC형인가?

    퇴직연금 DC형으로 바꿔야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특히 이제 사회초년생 근로자들은 반드시 DC형으로 퇴직연금을 시작해야 됩니다. 실제로 퇴직금은 대부분 잠들어 있는 돈이고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면 당장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돈은 퇴직을 할 때쯤 되면 엄청나게 크게 다가옵니다. 아마 50대 이상 근로자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면 공감하실 내용일 겁니다. 

    특히나 주식투자는 도박이다 폐가망신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원금 보장돼야 되는 퇴직금을 가지고 주식에 투자한다고? 그런 미친놈이 다 있나? 이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도 어릴 때 부모님께서 주식하면 패가망신하니 주식 투자하지 말라고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말하셨던 저희 부모님께서도 이제 70세를 곧 바라보시지만 개인연금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고 계십니다. 왜 그렇게 주식투자에 보수적이었던 저희 부모님의 생각이 바뀌셨을까요?

    제가 저희 부모님께 설득을 드렸던 말은 딱 이 한마디였습니다.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구매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해야 된다." 이 말이었습니다. 물론 2-3개월 설득의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저 말에 수긍을 하시고 보험사에 있던 연금을 전부 증권사로 이전하셨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올라간다고 해도 상방이 막혀있는 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정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현금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고 지금의 구매력은 앞으로 10년 뒤에는 현저하게 떨어져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최근에 무주택자들이 벼락 거지가 된 이유도 이 자본주의 사회의 화폐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서 자산은 화폐에 대한 상대가치로 평가가 됩니다. 따라서 이런 코로나 팬데믹 같은 위기가 오게 되어서 각국 정부가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서 뿌리기 시작하면 내가 노동으로 번 화폐의 가치는 땅으로 추락하게 되고 자산을 가진 투자자만이 자산의 증식이 됩니다. 즉 내 임금만 빼놓고 모든 것이 다 오르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투자는 적폐가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구매력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 구매력을 지키지 못하도록 하는 사회가 바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사회입니다. 우리는 현재 자유시장경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는 곧 생존입니다. 


    DB형 VS DC형

    이번에는 퇴직연금 DB형과 DC형의 30년간의 적립과 투자 수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DB형의 경우 연간 임금상승률의 평균을 2%로 가정하고 주식의 경우 미국 S&P500의 30년 평균 수익률인 9%와 장기 국공채 평균 이자율은 약 2.5%를 가정하였고 투자금액은 주식 70%, 안전자산(채권) 30%의 비중으로 하였습니다. S&P500에 대한 투자는 달러로 한다고 가정하고 환율까지 고려해서 계산해보겠습니다. 계산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DB형과 DC형의 연금 수령금 차이
    DB형과 DC형의 연금 수령금 차이

    연봉 4000만 원인 근로자가 30년간 임금상승률 2%를 가정했을 때의 DB형과 DC형의 연금 총액의 차이는 약 4배 정도 났습니다. 물론 환율을 계산하다 보니 금액이 올라간 측면도 있습니다. 제가 계속 강조한 장기투자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해야 된다는 기본 가정을 놓고 계산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환율에 대한 상승분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떤가요? 분명 이렇게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했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누가 어떻게 아느냐? 이러한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통화팽창이 일어나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존속할 수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와서 현금의 가치가 커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화폐의 팽창과 주식시장의 우상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평생 노동만 하다가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쉽게 얘기하면 30년 전에 한 그릇에 500 원하던 짜장면이 지금은 5000원 한다는 얘기는 한 그릇의 짜장면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화폐에 대한 상대가치로 화폐의 증가에 따라 교환수단인 화폐만 증가한 것입니다. 이걸 깨닫지 못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왜 보험사들이 개인연금보험을 가입하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보험사는 고객의 현재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막대한 운용수익을 올리고 각종 사업비를 고객에게 전가시키고 연간 1% 수준의 즉 예금이자 수준의 수익률을 안겨줍니다. 그 이유는 보험사는 이 자본주의의 원리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1만 원은 10년 뒤의 1만 원과 다릅니다. 그래서 보험사의 연금은 전혀 인플레이션을 헷지 하지 못하고 계속 구매력이 감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대다수 국민들은 보험사에 개인연금이 있으니 든든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나의 구매력을 보험사가 뺏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험사는 막대한 이익을 취합니다. 그걸 내가 직접 운용한다면 보험사보다 훨씬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의 연금저축은 절대 들지 말 것을 권해드립니다. 


    결 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또한 대중과 다르게 선택해서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안고 간다는 것이 스트레스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경우 미국에서 이미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401K라는 퇴직연금제도를 80년대에 도입해서 이제 퇴직하는 세대들 중에서 백만장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중산층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노인빈곤율이 세계 1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근면 성실한 민족이 한민족이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노후에 빈곤이 많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자본주의 생존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빨리 자본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해서 돈이 놀지 않게 운용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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