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통한 투자 아이디어 (탄소배출권 ETF)

    날씨를 통한 주식매수 아이디어. 오늘은 탄소배출권 ETF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최근에 하늘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청명하고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호주산 석탄 반입금지로 인해서 석탄 발전이 크게 줄면서 공기의 질이 좋아진 것입니다. 중국의 이러한 스탠스는 호주와의 외교적인 문제도 있지만 공산당의 친환경 드라이브 정책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탄소배출권이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탄소배출권이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탄소배출권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총량을 국가와 기업단위로 정해놓았습니다. 이를 초과해서 배출해야 되는 기업이나 국가는 친환경시설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기업들의 잉여 배출량을 돈을 주고 사 와야 합니다. 돈을 주고 사 오지 않고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할 경우 특히 수출의 경우 규제 국가에서 판매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벌금이 부과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 설비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강제적으로 이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벌금 부과를 받지 않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통해서 배출권이 거래가 됩니다.. 점점 각국의 규제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수급의 원리에 따라서 이 탄소배출권 판매가 활성화되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투자방법은?

    탄소배출권 거래는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탄소배출권을 기업과 국가가 아닌 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사고팔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투자자가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탄소배출권 관련 ETF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탄소배출권 관련주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지만 탄소배출권 그 자체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ETF 투자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현재 미국에는 총 13가지 종류의 탄소배출권 ETF가 거래 중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ETF는 KRBN의 티커를 가진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입니다. 그럼 이 ETF의 상장 후 퍼포먼스는 어땠을까요? 

    KRBN ETF Performance
    KRBN ETF Performance (출처: Investing.com)

    작년 8월에 20불에 상장이 되어서 현재 41달러로 거래가 되고 있으니 약 1년 동안 1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분명 기존 탄소배출 산업들이 친환경 시설로 전환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상당기간 동안 이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탄소배출권 ETF 출시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상승하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탄소배출권 투자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내일(9월 30일) 총 4개의 국내 상장 해외 ETF 방식으로 탄소배출권 ETF가 새롭게 상장합니다. 

    상품명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 NH-Amundi 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기초지수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R) ICE EUA Carbon Futures Index (ER)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 (EUA)(EUR)ER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 (TR)
    지수산출기관 ICE Data Indices S&P IHS Markit
    신탁원본액(추정) 300억원 80억원 100억원 80억원
    1주당 가격(추정) 10,000원
    총보수 0.64% 0.5% 0.55%

    (출처: 한국거래소)

    총 3군데 자산운용사에서 4개의 탄소배출권 ETF를 동시에 출시합니다. 탄소배출권은 롤오버 비용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총보수 수수료가 저렴한 편입니다. 다른 원자재 선물의 경우 월물에 따른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지만 탄소배출권의 경우에는 보관비용이 없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금융권에서 홍보하기로는 탄소배출권은 다른 원자재 주식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주식과 관련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경기가 위축되어서 공장 가동이 줄게 되면 당연히 탄소배출권의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이 되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자산군과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게 되면 원하는 만큼의 헷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상품이 선물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이나 기타 연금 상품에는 편입을 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연금법에 따르면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나 레버리지 상품은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없게 막아놓았습니다. 단지 선물이라는 이유로 연금계좌에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건 전형적인 비효율적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이 규제가 풀리기를 바랍니다.

    퇴직연금계좌에 편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상품은 개인연금계좌나 일반 주식계좌를 통해서 거래할 수 있으며, 특히 위에서 설명드린 KRBN에 투자하기를 원하셨던 분들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상품에 투자하시면 절세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계좌로 KRBN에 투자하게 되면 양도소득세를 22.2%를 내게 되지만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에 투자하게 되면 국내 상장 해외 ETF로 취급되어서 이익분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만 내기 때문에 약 7% 정도의 절세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절세 효과를 누리고 싶으신 분들은 ISA 중개형 계좌로 매수를 하게 되면 수익의 200만 원 까지는 공제가 되고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 해외주식 계좌에 비해서는 약 12.3% 절세가 되고, 국내 주식 일반 계좌 보다도 5.5% 정도의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 ISA 중개형 계좌를 가지고 계신 투자자분들은 ISA로 매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탄소배출권 대장주 투자?

    아마 소제목처럼 탄소배출권에 직접 투자하지 못한다고 하면 탄소배출권이 남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기는 합니다. 물론 ETF 투자가 가장 직접 투자에 근접하기는 하지만 개별주식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면,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지금은 탄소배출권과 상관없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9년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한 이유가 탄소배출권 판매로 얻은 수익이 컸기 때문입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 중에서 유럽이나 기타 선진국에 차량을 판매하려고 하면 의무적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를 해야 되는데 자체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서 목표치를 달성 못할 경우 테슬라와 같은 친환경 차량을 판매하는 회사에게 탄소배출권을 사게 됩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탄소배출권 대장주입니다.

    이렇게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의 테슬라처럼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에서 친환경 전환이 타 회사보다 빠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탄소배출권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게 되면 당연히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에 주식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소배출권으로 인한 주가 상승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투자자분들께서는 테슬라와 같은 탄소배출권 대장주를 잘 찾으셔서 투자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결 론

    최근에 중국의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로 인해 국내 하늘이 맑아지는 것을 보면서 친환경 산업이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탄소배출권이 어떻게 보면 선진국의 이기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지난 100년 동안에 배출할 거 다 하고 이제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탄소를 줄이고 싶은데 개도국에게 강제로 시키려고 하니 이런 배출권 제도를 만든 게 아닌가 보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들이 움직이고 있기에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그 큰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게 맞습니다. 

    한국도 최근에 기업들이 ESG 강화 등 친환경 쪽으로의 경영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의 트렌드입니다. 이유는 돈이 그쪽으로 움직이고 더 이상 돈이 20세의 굴뚝산업과 같은 방식의 기업으로는 흘러들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래의 산업에 친환경은 필수로 보이기 때문에 일부 자산을 탄소배출권 쪽에 투자해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Disclaimer)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의견과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 포스팅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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