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자율주행

    요즘 언론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태크플레이션이 온다고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는 지금은 공급단에서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고, 이후 기술발전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봅니다. 대부분 전문가들 의견과는 좀 다르지만 아무튼 제가 보는 견해는 그렇습니다. 이런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아주 큰 팩터가 바로 자율주행입니다. 그럼 왜 자율주행이 강한 디플레이션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자율주행의 정의

     

    자율주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자율주행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것을 자율주행이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운전에 대한 정의를 내려봐야 할 것입니다. 운전이 무엇인가요? 사람이 자동차에 탑승해서 신체의 일부 (손, 발, 머리 등)을 이용해서 차량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하는 사람의 연령은 만 18세가 넘어야 합니다. 

     

    운전의 정의에서 사람만 제외시키고 기계를 넣게 되면 자율주행이 되는 것입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그럼 자율주행을 다시 정의해보겠습니다. 기계(컴퓨터)가 전기적 신호를 통한 기계 제어를 통해서 차량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자율주행이라고 합니다. 네 끝났습니다. 이것이 자율주행입니다. 왜 뚱딴지 같이 이런 정의를 반복하면서 지면 낭비를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럼 조금만 더 뚱딴지같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메커니즘을 얘기해보면 사람(기계)이 운전을 할 때 눈(센서)으로 상황을 보고 신경(전기배선)을 통해 뇌(AI&CPU)로 전달이 되고 다시 신경(전기배선)을 통해 손과 발(제어센서)로 전달이 돼서 차량을 운전합니다. 괄호 안에 들어간 것들이 자율주행 시 인간의 신체의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입니다.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센서와 AI&CPU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AI인데 AI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율주행이 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2020년 GPT-3 기술이 개발되면서 AI의 혁명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정의에 대해서 얘기한 이유는 결국 운전의 정의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구글을 비롯한 다른 여타 회사들이 그 수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자율주행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AI이고 나머지 지도 맵이나 라이다 레이다 같은 것들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핵심을 정확히 파악이 안 되었으니 당연히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Tesla Full Self Driving

     

    운전을 하는 동안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고 돌발상황이 있는데 이때 정확한 판단과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만 18세 이후에 주는 것입니다. 즉 사회화가 완전히 끝난 성인만이 운전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뇌가 백지장입니다. 그 백지장에 다양한 사회 경험과 교육을 통해서 완전한 사회화가 된 인간이 탄생하게 됩니다. 운전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시간이 약 18년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연령이 만 18세 이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율주행에 대입해보면 사람의 뇌와 같은 AI가 아무런 데이터가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행 데이터가 계속 들어오게 되면 학습을 하게 되고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학습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컴퓨터는 사람과 다르게 24시간 쉬지 않고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의 18년보다 훨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사람보다 3배 이상은 빠를 것입니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5-6년 후면 자율주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자율주행의 제도화

     

    자율주행의 기술 완성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의 부분입니다. 상용화가 되려면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 그리고 각국의 제도권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자율주행이 훨씬 안전하고 사고율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율주행이 시기상조이며 절대로 기술이 완성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계가 운전하는 것을 믿을 수 없으며 기계의 오작동으로 사망사고가 나면 어떻게 할 거냐? 하고 반문합니다. 자 그럼 자동차와 마차 & 인력거의 과도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류는 기술발전과 편리함을 맛보게 되면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핸리포드의 모델 T가 대량 생산되면서 인류의 수송수단의 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엄청난 속도 달리는 자동차가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가 난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이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마차와 인력거 소유주들은 자동차의 사고에 대한 공포를 마케팅하며 자신들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부림쳤습니다. 하지만 사고 위험성의 단점보다는 편리함에서 얻는 이득이 훨씬 컸기 때문에 자동차는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마차와 인력거 소유주들은 일자리를 잃고 회사의 경우 망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죠. 

     

    분명 이 과도기 시기에도 자동차 사고로 인한 인명사고가 언론에 자주 등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정보통신 기술이 훨씬 더 발달했지만, 이례적인 큰 사고가 아니면 뉴스나 신문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결국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나오게 되면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보다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것이 자극적으로 언론에서 기사화하기 좋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도 굉장히 크게 보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테슬라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자율주행 사고율이 1/10 이상으로 감소된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학습이 더 고도화된다면 사고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의 축적과 AI 딥러닝 학습이 지속되면서 자율주행의 성능은 더 좋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고율도 더 줄어들 것입니다. 완성도가 높아지고 그걸 알아보는 얼리어답터들의 실제 경험이 퍼지게 되고, 통계적으로도 사람의 운전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대중들이 알아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각국 정부에서 법규와 제도를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 시기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상용화

     

    이제 우리는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이 변할지에 대해서 그려보아야 합니다. 시대의 변화 흐름을 잘 쫓아 가야 되는 것이 투자자의 숙명이기에 전문가처럼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대략적인 흐름은 알고 있어햐 한다고 봅니다. 

     

    ■ 차량 임대산업

     

    지금은 임대사업이라고 하면 부동산이나 건물에서 임차인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되면 자율주행 택시가 거리에 돌아다닐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1인 기업으로 대량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구매해서 도로에 뿌려놓는다면 매일매일 Cash가 들어오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택시회사를 1인 기업으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 Car Sharing 사업

     

    Car Sharing 사업은 이미 렌터카를 통해서 보편화되어 있는 산업이긴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이 상용화되었을 때는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차량 유지기간의 약 5% 정도만 주행하는데 이용이 되고 나머지 시간은 전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되면 정말 소유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프라이빗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차량은 Car Sharing 형태로 공유될 것입니다. 주차장에 굳이 차를 세워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놀리지 않고 돌리면 돈이 들어오는데 가만히 둘 소유주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것의 파급효과로 주차장 사업이 쇠퇴할 수 있으며, 또한 건축물을 지을 때 지하공간의 주차장을 많이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건축비용의 감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 공유로 인해서 절대적인 차량의 대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줄어들 수 있고, 이렇게 절약된 시간과 에너지는 더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 무인 배송 사업

     

    자율주행이 보급이 되면 배송 산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대규모 배송의 경우 큰 트럭을 이용해서 항구에서 물류창고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되면 이런 배송에 자율주행이 가장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목적지가 spot 대 spot으로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근거리 소규모 배송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지금도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한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자율주행과 디플레이션

     

    자율주행은 우리 사회에 강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물건 가격의 하락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제품의 운송과정에서 인건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금도 영국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과 브렉시트로 인한 저임금의 외국인 운전자가 사라지면서 물류대란을 맞이하고 있고 인건비의 상승은 곧 가격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운전자가 운송과정에서 운전기사가 자율주행으로 대체된다면 기사의 인건비가 없기 때문에 물건의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류 시스템에 운송기사가 사라진다면 모든 산업군에서 물건의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두 번째는 잉여인력으로 인한 인건비의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은 화폐의 과도한 발행으로 인한 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걱정하지만,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되면 산업 전반에서 잉여인력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택시운전, 화물운전, 내연기관 관련 종사자 등 운송과 물류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잉여인력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인 경쟁이 심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임금상승률을 낮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본인의 전문분야가 사라지게 된다면 저임금 일자리로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저임금 일자리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서 낮은 임금이 더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동력원의 변화로 인한 물가 하락 압력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율주행과 전기차는 한 세트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의 침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동력원이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면서 석유 소비의 감소로 인해 석유 가격의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석유를 사용해서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점점 화석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은 쇠퇴할 것입니다. 물론 원유 생산량을 줄여서 가격의 하방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수요의 감소는 결국 가격의 상승에 캡을 만들 것이고, 물가의 상승의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인 원유 가격의 상승이 구조적으로 막혀 있다면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 론

     

    자율주행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는 모르겠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1인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인자가 되는 기업은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플랫폼이라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제공해주면 되는 것이고 다른 기업이 대체할 수 없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즉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익 추구입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세상을 발전시키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개발하지만 결국 목적은 이윤의 추구입니다. 여러분이 기업의 오너라면 제품의 가격을 현저하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까요? 마치 요즘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무인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운송 인건비가 제품의 가격 구성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도입 속도는 빠를 것입니다. 한 번 도입이 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도입이 될 것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에 소리 소문 없이 들어와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 거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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