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과 자본주의 그리고 투자
- 기타주식정보
- 2021. 10. 2.
최근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추석 명절에 모두 시청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든 생각은 9편의 드라마에 인간의 탐욕과 공포 그리고 자본주의와 주식투자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서 보면서도 크게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필자가 느낀 자본주의와 주식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자본가는 최상위 포식자
글을 쓰기에 앞서 아직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은 분들 중에 혹시 볼 계획이 있으시면 드라마를 다 보시고 글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다 보면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 같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신 여러분들께서는 과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배우 이정재 씨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근데 저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5인의 VIP와 001번 오일남 씨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이제 써보고자 합니다.
오징어 게임... 저는 자본주의 게임이라고 부제를 짓고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게 된 456명의 참가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전부 빚이 엄청 많아서 파산하기 직전의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전부 이 게임의 주인공 자본가들이 만든 시스템에서 뒤처지거나 탈락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그 뒤처짐의 원인은 바로 돈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스템을 만든 것은 바로 자본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은 바로 자본가들입니다.
자본주의에서 피라미드의 젤 꼭대기에 있는 사람은 바로 자본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가 되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던지 아니면 회사의 주주가 되던지 이 두 가지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도 일종의 사업입니다. 자기 자본으로만 부동산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매수 조달자금 비용보다 더 큰 시세차익을 내거나 월세를 받게 되면 그것이 바로 자본가입니다.
자본가의 정의는 내가 일하지 않고 돈이나 타인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즉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자본가가 빠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레버리지는 돈이 될 수도 있고 타인의 노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게임의 실패자들
드라마의 표면적 주인공은 이정재(성기훈)와 박해수(조상우)입니다. 이 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성기훈을 보면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던 노동자로 자본가가 판단했을 때 그 쓸모가 없어지니 30대 후반의 한창나이에 구조조정을 해서 해고를 시켜버립니다. 30대 후반에 구조 조정당한 사람을 질 좋은 일자리 즉 자본가가 그들의 사업을 번창시켜줄 매력적인 노예로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지 못한 채 빚을 지고 급기야 한탕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누군가는 빚으로 파산이 되어야 유지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누군가는 자본주의에서 낙오가 되어야 된다는 뜻이죠.
극 중 조상우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증권맨입니다. 증권사에서 본연의 업무는 자본가들의 주식거래에 서포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개인이 될 수도 있고 애널리스트도 될 수 있고 또 펀드매니저도 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자본가들이 자신의 자산을 거래하고 증식하는데 필요한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조상우는 증권맨의 고유 업무만 하면 되었지만 파생상품 (선물옵션)에 투자하게 되면서 거액의 빚을 지게 되어서 사법당국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선물옵션은 Zero Sum Game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돈을 1억을 번 사람이 있으면 반대쪽에는 반드시 1억을 잃은 사람이 존재하게 됩니다. 실제로 파생상품 시장은 프로들의 경기장이고 실제로 여의도에는 쩐주(자본가)들의 돈을 가지고 운용을 하고 성과보수를 받는 부띠끄들도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기관들의 프랍 계정(기관 고유계정)을 가지고 운용하는 프랍 트레이더들까지 정말 칼만 들지 않은 전쟁이 매일매일 벌어지는 곳이 파생상품 시장입니다. 또한 기관과 개인은 주문이 들어가는 회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개인이 기관들의 주문 속도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이 파생상품으로 몇 년간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증권맨 인 조상우는 한방에 크게 벌기 위해서 아니 자본가로 빨리 올라가기 위해서 손대지 말아야 할 파생상품에 손을 대고 결국은 파산을 하게 됩니다.
결국 거대한 자본가들의 체스판의 말처럼 두 주인공 다 노동자로 비참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서울대를 나오던 고등학교만 나오던 근로자로 일을 한다는 것은 자본자의 부를 증식시켜주는 체스판의 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에 두 주인공이 자본가의 노예로서 노동자로 일을 할 때 최대한 어린 나이에 본인의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바꾸어서 자본가가 되는 길을 걸었다면 이렇게 비참한 삶을 살았을까요?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바꾸는 것은 꼭 주식투자만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도 해당이 됩니다. 노동자의 삶은 자본가들이 그 쓰임새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40대 중반만 돼도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각종 희망퇴직과 해고당하는 사례를 무수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노동소득에만 의존하다가 직장을 잃게 되면 그때서야 퇴직금 들고 할 수 있는 게 자영업밖에 없기에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시작했다가 돈을 날리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봅니다.
시간의 중요성
증권맨 조상우의 사례를 좀 더 보겠습니다. 조상우가 선물옵션에 발을 들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한 방에 크게 벌어서 부를 축적하겠다는 탐욕이 발동한 것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수성가해서 부를 일군 부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부자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복권 당첨된 이후 비참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무리 많은 돈이 주어진다고 해도 그것을 지키는 방법을 모르면 금세 내 손안에 들어온 돈은 모래알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국이 양적완화로 많은 돈을 풀면서 투자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자산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주변에서 아파트로 얼마를 벌었네 벌었네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네 이런 소문들이 들려오면서 갑자기 초초해지고 뭔가 빨리 나도 투자해서 벌어야지 하는 조급함 때문에 극 중의 조상우처럼 선물옵션에 손을 대거나 급등주나 테마주에 손을 대서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선물옵션이나 기타 급등주나 테마주를 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위 1%는 충분히 차고 넘칠 정도로 벌 수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99%의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늦을수록 돌아가야 되고 특히 투자시장에서는 더욱더 그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 투자보다는 특히 주식투자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일반적으로 15%는 상승장 나머지 85%는 횡보 하락장으로 구성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시간에는 횡보 하락장입니다. 급한 마음에 옆에 사람처럼 빨리 돈을 벌어야 되기 때문에 좋은 주식을 싸게 샀음에도 불구하고 그 횡보와 하락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를 하고 얼마 후 그 주식의 진가가 드러나고 상승하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남이 가진 주식 오른다고 따라 들어갔다가 세력한테 설거지당하고 또 다른 주식이 급등하니깐 따라가서 설거지당하다 보면 이렇게 몇 번만 당하면 계좌는 녹아내려서 더 이상 자본주의 게임에서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시드를 날려버리게 됩니다.
파생상품 즉 선물옵션이 시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반면 주식투자는 시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합니다. 왜냐면 차익실현을 해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개인이 자본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그 15%의 상승장에서의 부의 상승을 최대한 누려야 합니다. 이 말인즉슨 주식시장에서 "손실은 적게 이익은 길게"라는 절대불변의 진리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 론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 그리고 캐릭터에 현재 우리의 모습을 투영시켜서 감성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호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감성적인 공감보다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왜 극속 캐릭터들이 비참하게 게임으로 끌려왔으며, 그 게임의 본질을 파악해서 우리가 저렇게 되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교훈은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에 반드시 자본가가 되어야 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노동소득을 자본소득화 해서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통해서 그 자본소득의 규모를 불려서 안정적인 자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오징어 게임의 456명의 참가자처럼 자본가들의 노예가 되어서 그들의 놀잇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가 저성장으로 인해 화폐를 많이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본가들의 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 이런 부의 트렌드에 제대로 올라타서 앞으로 10년 뒤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가 아닌 게임의 개최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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