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양극화, 주식시장

    최근에 눈 관련 수술을 해서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참 다이내믹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인들이 전쟁으로 인해서 주식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문의했을 때 푸틴이 방아쇠를 당기면 그때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으니 분할로 매수하라고 했으며 기존 보유자들에게는 이미 빠질 때로 다 빠졌는데 늦었으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껏 과거의 전쟁 때 미국 주식시장의 통계를 보면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는 빠졌지만 높은 확률로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불확실성의 제거로 오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향후에 알 수 있겠지만 우선은 푸틴이 방아쇠를 당긴 날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는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반등일지 기술적 반등인지는 조금 더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면서 가장 이득을 볼 집단은 어디일까요? 저는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바이든 정부는 겉으로는 러시아를 규탄하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첫째 바이든의 국내에서 떨어지는 지지율을 외부로 관심을 돌리면서 이슈를 국외로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전부터 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내치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의 적을 끌어들여서 위기를 타개하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왜가 조선을 침략하여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 이슈를 떠넘길 주체로 러시아를 지목하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었는데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와 천연가스의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치솟은 이유는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거래를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전쟁으로 인해서 유가가 100불을 넘어 폭등하고 있고 그 원인은 러시아가 괜한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떠넘길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원유 가격의 상승은 모든 상품 가격의 상승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속화되는 인플레의 원흉으로 지목하기 딱 좋은 품목입니다.

     

    세 번째 미국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LNG를 유럽으로 판매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만들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유럽에서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바로 노드스트림 가스관을 통해서 값싼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드스트림 2 가스관이 완성되어서 더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가져올 계획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나오게 되면서 미국은 자국에서 소비하고 남는 LNG를 판매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시장 중에 하나인 유럽시장으로 판매를 해야 되는데 러시아에서 가스관으로 바로 들어가는 천연가스 가격과 LNG 선박으로 나르는 미국산 LNG 간의 가격 경쟁력에서 미국산은 절대 러시아산 가스를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원유와 천연가스 제재가 늦어진 이유 중에 하나가 독일이 반대해였고, 전 세계가 제재에 동참하게 미국이 바람을 넣었기 때문에 독일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막히게 되면 당장 유럽에서 필요한 천연가스는 일부 미국에서 조달을 해야 될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고유가와 높은 천연가스 가격으로 인해서 충분히 셰일가스 채산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처까지 새롭게 생겼으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입니까. 이렇게 되면 당연히 LNG 운반선에 강점이 있는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국가 간의 전쟁은 철저하게 실리위주로 움직입니다. 전쟁에 소용돌이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정말로 안타깝고 도와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앞으로는 감성적으로 얘기하지만 뒤에서는 철저하게 자국의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점. 투자하면서 꼭 그런 점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극화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장 위험한 자산군은 바로 현금입니다. 이 얘기를 풀어서 얘기하자면 노동력으로 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가장 자신의 가치를 뺏기는 것입니다. 또한 노동소득의 증가보다는 물가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더욱더 고통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은 서민들을 고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하면 모든 자산군의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돈은 몰리는 곳으로만 몰리게 됩니다. 인기 없는 자산군에서 돈은 인기 있고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군으로 돈은 움직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의 사례를 보면 강남아파트의 상징인 아크로리버파크 국민 평형은 얼마 전 신고가를 갱신하고 46억을 찍었다는 얘기를 들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이나 15억 이하의 대출이 필요한 아파트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로 인해서 돈이 들어가지 못하니 가격이 하락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대출과 상관없는 자산가들에게 오히려 서민과 차별화할 수 있는 희소가치가 있는 것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쪽으로 돈은 몰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실적 안나오는 성장주들은 정말 철퇴를 맞았습니다. 고점에서 -80% 이상 빠진 주식이 수두룩합니다. 아마 이런 주식들은 실적이 제대로 나오기 전까지는 회복이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들은 성장이 나오는 몇 안 되는 중소형주와 대형주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있는 주식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대에 맞는 희소가치가 있는 회사들로 돈이 몰려들고 또한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전가가 가능한 기업으로 돈이 몰려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양극화가 극심하게 발생할 것입니다.


    주식시장

     

    전쟁에 따른 위험요소는 이미 시장이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핵전쟁이나 러시아가 서진을 해서 전선이 넓어지게 되는 리스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낮아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2-3월은 주식시장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2월은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연초의 기대감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모멘텀이 사라지는 시기임과 동시에 3-4월 초까지는 텍스로 인한 주식시장에서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세금 신고와 납부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려는 힘이 통상적으로 더 큰 시기가 3월과 4월 초입니다. 그리고 날이 좀 더워지는 시점부터 시장이 달궈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흐름입니다. 

     

     

    이전 몇번의 포스팅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이제부터의 주식시장은 실적 나오는 성장주, 빅테크, 인플레 헷지가 가능한 기업 위주로 포트를 구성해야 됩니다. 실적이 잘 나오는 성장주의 경우 얼마 전에 있었던 UPST처럼 중소형주지만 압도적인 실적을 보여주는 주식은 하루에도 30% 이상 상승하는 케이스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빅테크는 가장 현금창출 능력이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시대에 꼭 들고 있어야 하는 주식입니다. 그리고 가격 상승을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기업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자면 명품기업들이 그러한 후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자재 기업도 인플레 시기에는 좋은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초보자분들은 원자재 투자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원자재는 오를 때는 쭉쭉 오르지만 국제정세나 수급 그리고 선물의 움직임에 따라서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도 있어서 매수매도 타이밍 맞추기가 참 어렵고 혹여나 고점에서 물리게 되면 다음 사이클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기타주식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율에 대해서  (5) 2022.06.24
    선거, 계층사다리, 화폐의 타락  (4) 2022.03.06
    인플레이션과 현재의 통화정책  (2) 2022.02.17
    자본주의에서의 레버리지 전쟁  (2) 2022.01.26
    트레이딩에 대해서 (1)  (0) 2022.01.08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