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의 레버리지 전쟁

    최근에 금리인상과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해서 금융권을 통해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킨 투자자분들의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레버리지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당하고 헷징하고 하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꼭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만이 레버리지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각 주체별로 레버리지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국 가

     

    국가는 그 탄생과 더불어 화폐 발행을 통해서 레버리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를 당하는 주체는 바로 국민입니다. 그중에서도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즉 레버리지 헷징을 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주 대상입니다. 국가는 국가라는 신용을 가지고 화폐를 발행합니다. 국가 안의 국민들은 원하든 원치 않던 그 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교환수단인 화폐가 필요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본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실제로 한 국가에서 살기 위해서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화폐를 얻어야 합니다. 

     

     

    이러한 신용화폐 시스템은 국가와 국가 간에도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모든 국민들은 자신이 속하는 국가 이외에 미국 정부를 위해서 레버리지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국제 교역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미국 달러이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은 달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한 국가에 소속된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레버리지를 당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국민들은 달러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달러패권이 계속될 때까지 무한 적자를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국가가 되고 순채무국으로 계속 생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즉 윤전기로 찍어낸 달러를 가지고 상품을 거저 가지고 오는 것이고 이것은 비달러 국가의 국민의 생산성을 공짜로 가져오는 것과 같습니다.

     

    국가는 화폐를 발행해서 그 화폐를 얻은 국민들은 본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화폐를 획득하고 그 일부를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가져갑니다. 이 자체가 국가가 국민에게 레버리지를 쓴 것입니다. 국민은 세금을 통해서 국가에게 본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한 것이 됩니다. 여기까지도 괜찮습니다. 모든 국가가 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화폐 발행을 남발하게 되면 이때부터는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국민은 본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화폐라는 교환수단으로 교환했는데 만약에 화폐가 무분별하게 발행이 된다면 과연 그 가치가 지켜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부자들은 이미 이러한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국가의 화폐 발행량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서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을 샀습니다. 여기에는 부동산도 있고 금도 있고 최근에는 비트코인도 있습니다. 물론 주식도 포함이 됩니다.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상대적인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죠. 결국 부자들은 M1 발행으로 인한 M2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 그 이상으로 헷지 할 수 있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대부분 몰랐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로 인한 무분별한 화폐 남발로 인한 자산 가격 격차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습니다.

     

    국가가 정부부채를 늘리고 돈을 찍어서 뿌리겠다고 하면 반드시 그보다 더 상승할 수 있는 자산을 사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레버리지 해서 구매력을 강탈해 가는 것을 그대로 당해야 합니다. 최근 어떤 대통령 후보가 코스피 5000 간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후보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5000이 아니라 10000도 가능합니다. 당선과 동시에 적자국채를 찍어 돈을 뿌리기 위해서 한은 총재부터 꼭두각시로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야 주식시장 5000 만들죠.

     

    코스피가 5000 그 이상 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현재 터키를 상황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터키 주식시장 차트와 환율 차트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풀린 화폐 때문에 엄청나게 상승하다가 환율 하락과 주식시장의 상승분의 시소게임에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이 커지니깐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스피 5000이 되면 뭐합니까? 원화가치가 폭망 해서 올라가는 주식시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회 사

     

    회사도 임직원들을 이용해서 레버리지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때 한참 윗 선임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 연봉의 10배의 매출을 올려야 너 연봉에 맞게 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는 이 말의 진짜 함의를 몰랐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공부를 하고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 말의 진짜 의미는 회사가 너한테 10배 레버리지 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근로자의 시간과 능력을 통해서 10배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회사를 다니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회사가 나를 통해서 레버리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고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뜻은 회사가 나를 이용하는 만큼 나도 회사를 이용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회사를 이용한다는 것은 회사의 신용을 이용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크고 회사의 신용이 좋다는 것은 내가 회사의 신용을 이용해서 더 많은 돈과 낮은 이자로 은행에서 돈을 차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나도 회사가 나를 레버리지 하는 만큼 나도 회사를 이용해서 레버리지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제1금융권에서 해주는 대출의 한도는 영끌의 범위가 아니라 충분히 상환 가능한 범위만 빌려주기 때문에 최대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상 본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은 안되지만 1 금융권 정도의 레버리지는 회사의 신용을 이용해서 가능하신 분들은 꼭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으킨 레버리지를 통해서 해야 될 일은 국가에 대한 레버리지 헷징 즉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헷징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식, 부동산, 금,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 군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채워 나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렇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루어지게 되고 자산이 증식되며 점점 회사 급여에 의존했던 자신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를 내가 종속되어서 소속된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철저하게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이렇게 자문할 것입니다. 과연 내가 받는 급여가 정당한가? 아니면 과하게 받고 있나? 적게 받고 있나? 이렇게 말이죠. 과하게 받고 있으면 회사를 위해 받는 만큼 더 열심히 일을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는 곧 나를 해고할 것이고 공정한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죠. 반면 적게 받고 있다면 나의 가치를 더 인정해 주는 곳으로 스스로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게 타회사로의 이직이던 창업이던 말이죠.

     

    이렇게 회사와의 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로 놓고 회사생활을 하게 된다면 끓임 없이 자신을 체크하기 때문에 남들이 두려워하는 40대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권고 같은 것들이 인생의 큰 파도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그 파도를 타고 더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금 융

     

    대부분 레버리지라고 하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금융의 레버리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부분일 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금융분야에서 레버리지를 당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레버리지를 하는 사람입니까? 후자라면 더 글을 읽으실 필요 없이 계속 본인의 능력 내에서 잘하시면 될 것이고 레버리지를 당하는 분이면 이 글을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금융권이라고 하면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통상적으로 묶어서 이야기합니다. 은행은 예대마진과 각종 금융상품 판매의 수수료를 통해서 운영이 됩니다. 그럼 이러한 이윤은 누구의 돈을 통해서 발생할까요? 바로 예금하는 사람들의 돈을 통해서 지준금을 놔두고 지속적인 신용창출을 통해서 이자수익을 얻습니다. 결국 은행으로 들어가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용 창출할 수 있는 돈은 많아지고 자산 가격이 높아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자산 가격 오르게 돈을 대주는 꼴입니다. 또한 은행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개인 간의 금융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금융 제도인 전세제도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어떻게 그 큰돈을 뭘 믿고 집주인한테 주고 들어가서 사냐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전세제도는 집주인을 위해서 세입자가 레버리지 당해주는 것입니다. 전세 가격이 올라가면 집 매매 가격이 올라가고 집주인은 세입자의 돈으로 자산 가격 상승의 꿀맛을 누립니다. 반면 세입자는 자신의 현금이 세입자로 있는 동안 가치가 녹아서 같은 퀄리티의 전세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가 자금이 들어가게 되고 심지어 최근에는 연봉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올라버렸습니다. 벼락 거지가 되었다고 한탄하는 세입자들은 이러한 자본주의의 레버리지 전쟁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를 모르는 대가는 최근 너무나도 커져버렸습니다.

     

     

    보험사는 그럼 어떨까요? 여러분이 내는 보험금이 온전하게 보험금 지급하는데만 쓰일까요? 아니요. 보험사는 매달 엄청난 현금흐름이 발생합니다. 전부 보험 가입자가 내는 돈이죠. 이 돈을 가지고 이들은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를 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돈을 레버리지 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고 철저하게 사고 지급률을 계산해서 절대 손해보지 않은 구조를 만듭니다. 최근에 실손보험으로 엄청나게 손해 본다고 온 언론을 동원해서 실손 보험료 올린다고 하는데 그 반대로 코로나로 인해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보험으로 막대한 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니 사상 최대 이익이라고 성과급 잔치를 하죠. 즉 어디 한 군데서 적자면 다른 한 군데서 이익을 보는 구조로 보험사는 절대로 손해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은 보험은 보험사에 아주 적나라하게 레버리지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 리

     

    자본주의 사회의 레버리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위에서 얘기한 것 말고도 우리 사회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레버리지와 그에 대한 헷지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한 거는 정말 이 부분입니다.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어떠한 레버리지가 내 삶 속에 있는지를요. 어디서는 레버리지 당하면 반드시 어딘가에는 그에 대한 헷지를 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절대 이런 걸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왜냐면 모든 국민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위정자들이 국민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로지 학교에서 공부만이 전부라고 가르치면서 돈과 자본주의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학벌은 좋고 가방끈은 길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모르는 헛똑똑이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 또한 30년이 넘는 세월을 헛똑똑이로 살아왔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특히 사회초년생들이나 학부모들께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와 내 자식이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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