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결과 정리 (테이퍼링과 금리)

    9월 FOMC가 무난히(?) 끝났습니다. 무사히 끝났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큰 요동이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끝난 FOMC 결과를 정리하고 향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예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테이퍼링

    FOMC에서 가장 중요하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테이퍼링입니다. 그래서 연준에서 과연 테이퍼링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하락으로 방향을 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난하게 끝난 이유는 파월 의장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두루뭉술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비둘기적인 얘기도 있었고 매파적인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증시가 충격받지 않았습니다. 그럼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테이퍼링 시작 시기

    당초 매파들은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실시할 것으로 봤지만, 연준은 일단 11월에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연준의 성명문을 보면 "앞으로 경제가 예상한 바와 같이 폭넓게 진전이 이루어진다면 연준이 자산 매입 속도를 완화하는 것(테이퍼링)이 곧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했기 때문에 10월 초에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11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한다고 발표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10월에는 FOMC가 없습니다. 그래서 9월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테이퍼링은 11월에 선언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맞고 또 시장도 그렇게 반영을 이미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인 것은 역사적인 통계로 11-12월은 증시가 상당히 좋습니다. 산타랠리라고 해서 연말을 맞이해서 소비도 늘어나고 내년에 대한 희망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지면서 증시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겠지만 다행히 충격을 완화시키고 11월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은 증시를 꺼지게 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숨은 의도가 일부 깔리지 않았나 보이기도 합니다.

    ■ 테이퍼링 기간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시작 시기와 더불어 시장에서 궁금해하고 있는 테이퍼링의 기간에 대해서도 두루뭉술하게 내년 중반에 테이퍼링을 완료하겠다고 힌트를 주었지만 거의 내년 7월 말이면 끝난다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11월에 실시를 선언하고 12월부터 시작하게 되면 총 8개월간 테이퍼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두 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매월 정액으로 150억씩 줄일지 아니면 FOMC가 열릴 때마다 200억씩 줄일지 자세한 사항은 아마 11월에 발표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또한 현재 매입 중인 채권은 MBS 400억 달러와 미국채 800억 달러인데 어떤 것부터 먼저 줄일지 아니면 정률로 줄일지도 11월에 세부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상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의 별개의 문제로 봐야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테이퍼링 결과에 따른 경제상황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확답해서 언제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힌트를 주지 않아도 우리는 점도표를 보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난 6월 FOMC에서의 점도표와 이번 FOMC 점도표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점도표는 각각의 연준 위원들(18명)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를 FOMC 회의에서 예상해서 해당되는 기간과 금리에 점을 찍는 테이블을 뜻합니다. 아래의 점도표를 보시면 위쪽이 6월 아래쪽이 이번 9월 FOMC에서의 점도표입니다. 

    2021년 6월과 9월 FOMC 금리 점도표
    2021년 6월과 9월 FOMC 금리 점도표

    그림을 보시면 두 점도표 모두 2021년에는 금리인상이 아예 없는 것으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6월보다 9월에 금리가 내년부터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연준 위원이 2명 더 늘었고 컨센서스도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얘기는 즉 금리인상이 빠르면 2022년 하반기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뭐 9대 9 반반이긴 하지만 확실한 건 2023년이 되면 금리가 거의 올라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향후에도 연준 위원들의 이 점도표 컨센서스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유심히 관찰하시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의 스탠스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 관련

    추석 연휴 기간에 중국의 헝다그룹의 파산으로 인해서 국제 금융시장에 지난 2008년 리먼 사태가 재현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걱정하시는 투자자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헝다 관련해서 연준에서는 중국 정부가 알아서 처리해야 될 일이라고 일축했고, 또한 미국 기업들과 큰 연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필자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리먼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숏 베팅한 일부 기관들이 겁줘서 물량 털어내기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리먼사태는 미국의 프라임 채권과 서브프라임 채권을 교묘하게 섞어서 만든 파생 관련 상품들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 상품을 들고 있는 미국 기관과 세계적인 투자 기관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터진 것이지만, 헝다 사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고 실제로 헝다와 중국에 많은 비중의 투자를 한 외국 기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직 중국은 금융투자가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공산당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헝다 사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중국 내수 경제가 충격받지 않을 정도로 연착륙시켜서 헝다를 본보기로 파산시키지 않을까 보입니다. 헝다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자면 너무 길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한 귀로 듣고 흘리 시기 바랍니다. 


    결 론

    이번 FOMC의 결론은 11월 테이퍼링 실시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도 가능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4.2%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2.2% 정도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델타 변이로 인해 경제 충격의 우려는 있지만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레저와 여행부분의 회복이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고용에 대해서 강조하였고 결국 9월 고용지표가 테이퍼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불확실성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이슈입니다. 어제 미국 하원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표결이 있었고 민주당이 다수인 상황에서 무난하게 통과가 되었습니다. 결국 상원이 문제인데 일반 법안은 60%의 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마도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법안과 딜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9월과 10월 일정 중에서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은 10월 초에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의 결과와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모니터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건 결국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지만 기관들도 명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이슈는 기관들의 먹잇감으로 아주 좋은 소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유심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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