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은 아직도 멀었다. (with 고용쇼크)

    테이퍼링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지난 금요일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보고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컨센서스는 약 70만 명 정도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으나 실제는 23만 명 나왔습니다. 정말 고용쇼크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아직 유동성 파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금요일 나스닥은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GDP와 고용의 관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로 미국의 GDP와 고용은 거의 절벽처럼 떨어졌습니다. 물론 주가도 절벽처럼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한 통계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폭락했던 GDP와 주가는 팬데믹 이전을 이미 뚫고 지속 상승 중이지만 고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차트를 한 번 보시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용 GDP 주가의 모습 (출처: St.Loise FED)

     

    차트를 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고용은 아직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GDP와 주가는 이미 2020년의 전고점을 뚫고 계속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요? 분명 주가도 올라가고 GDP가 올라간다는 것은 성장이 나와주고 있다는 뜻인데 왜 고용의 회복은 더딜까요?

     

    ■ 저임금 일자리 몰락

    역사적으로 사회와 경제에 큰 위기가 오게 되면 가장 취약한 부분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근로조건이 열악한 저임금 일자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서비스 업종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산업의 많은 부분이 이번 팬데믹을 통해서 무인화로 전환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에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들이 코로나로 정당화되었으며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시스템을 변경하였습니다. 그로 인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고 효율을 추구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숙련 저임금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 임금의 상승

    위기가 오면 살아남은 자가 전리품을 취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 경험했습니다. 살아남는 자가 남은 파이를 다 먹는다. 이것은 비단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근로자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진짜로 회사에 필요한 인력은 회사에서 남겨 두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근로자는 임시해고나 영구 해고를 했을 것입니다. 펜데믹으로 풀린 돈의 수혜를 살아남은 기업과 근로자가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질 좋은 일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임금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살아남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더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임금의 상승률이 팬데믹 전보다 더 높은 상황이고,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살아남은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역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용률은 회복되지 못하지만 GDP와 주가는 성장에 맞춰서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은?

     

    지난 8월말 잭슨홀 미팅에서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정말 입으로 시장을 잘 컨트롤했습니다. 그 백미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면서 금리인상은 아직 저 멀리 미래에 있을 일이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시장은 환호하였고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조정이 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짓밟고 시장은 다시 전고점을 깨고 올라갔습니다.

     

    자 그럼 우리 투자자가 연준이라면 지금 어떻게 할까요? 정말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의 눈에 띄는 회복이 먼저 있어야 된다고 수차례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고용은 연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영구히 고용이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단 연준이 지금 고민하는 것은 저 고용의 손실이 영구적인 것인지 아니면 델타 변이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줄어서 회복이 더딘 건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에 올해 테이퍼링을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테이퍼링을 일찍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9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되는데 9월 보고서는 10월 초에 나올 것이고 그 이후 FOMC는 11월 초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빨라야 테이퍼링 선언은 11월인데 과연 델타 변이가 이렇게 나오는데 테이퍼링 얘기 꺼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내년 초는 되어야 테이퍼링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테이퍼링이 계속 연기가 되면 국채 매입이 지속되고 그러면 유동성이 더 풍부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인해서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폭탄테러로 미군이 사망하면서 여론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허리케인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도 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돈을 더 풀면 풀었지 유동성을 조여서 주식시장이 망가지면 더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쉽게 연준에서도 정부 눈치를 보느라 테이퍼링을 실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 론

     

    아마 지금 9월 조정이 올 것이라 판단해서 현금비중이 높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을 보면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조정 와서 폭락 온다 거대한 거품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 블로그에서 어쩌면 우리는 올 연말에 S&P500의 지수 5000 시대를 볼지도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서로 반대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누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누구나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습니다. 왜냐면 너도 알고 나도 알면 Buy the Dip하지 폭락이 오지 않습니다. 폭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옵니다. 그래야 Market Maker가 숏으로 돈을 법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Buy the Dip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만큼 시중에 대기 유동자금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조정이 오더라도 이번에는 5% 안팎의 작은 조정만 있고 넘어가지 않을까 보입니다. 이러한 조정은 현금 확보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FOMO가 오면서 매수에 뛰어들어 과열이 되면 올 것입니다. 지금은 막 과열로 들어가기 직전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10월 중순부터 있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예측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10%급의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늘 앞서가기 때문에 특히 코로나 이후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에서는 한 박자 더 빠르게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상승한 주가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그게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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